"尹에 무릎 꿇어라 외칠 것"이라던 조국, 이감돼 구치소 만남 불발

혁신당, "조국 남부교도소 이감" 공지
尹 구속 후 공개된 옥중서신에선
"尹 만나면 국민 앞에 사죄 요구할 것"

계엄사태 이후 첫 공개석상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해 피청구인석에 앉아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서울구치소에서 서울남부교도소로 이감되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구치소 만남' 기대가 불발됐다. 조 전 대표는 앞서 공개된 편지에서 만약 윤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만난다면 '국민 앞에 무릎 꿇으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전 대표가 이감됐다"며 편지를 보낼 새로운 주소를 공개했다. 편지에 영치금을 넣거나 소품을 동봉하면 폐기되고 책을 보내도 반송된다며 '마음을 담은 편지'만 보내달라는 뜻을 전했다.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지난달 12일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은 조 전 대표는 지난달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교정당국은 기결수 신분인 조 전 대표에 대한 분류 작업 등을 진행한 끝에 수감 39일 만에 남부교도소로 이감 조치했다. 이에 따라 조 전 대표는 특사 등 별다른 조치가 없는 한 2026년 12월 15일까지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이감 바로 전날인 21일 공개된 옥중 편지에서 조 전 대표는 "비겁자 윤석열이 이곳 서울구치소에 입감되었다"며 "동선이 특별관리될 것이라 실현되기 쉽지 않겠지만, 마주치게 된다면 눈을 똑바로 보고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국민 앞에 무릎을 꿇어라!'라고 일갈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22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경찰이 근무를 서고 있다. 이날 오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방문조사 또는 강제구인을 시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뉴시스

이 편지에서 조 전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 국면과 관련해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양비론에 속지 말라는 당부도 전했다. 그는 "국민의힘 등은 야당이 국정 발목을 잡아 윤석열이 계엄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요설'을 뱉어내고 있다"면서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헌법과 법률을 준수해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고 견제했다. 민주헌정을 무시하거나 훼손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2019년 7월 25일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이 청와대 본관에서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아울러 조 전 대표는 김건희 특검법 처리와 검찰 개혁 등도 완수해 달라고 적었다. 특히 김건희 특검법을 두고 "정권의 공동운영자인 '앉은뱅이 주술사' 김건희를 잊으면 안 된다"며 "다음은 김건희 차례여야 한다"고 썼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