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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측 신문에 김용현 증언 거부하자... 방청석서 "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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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첫 증인신문이 열린 23일 국회 측과 대통령 측은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김 전 장관 발언에 따라 방청석에서 일부 탄식이 터져나오거나 질타가 쏟아지기도 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사건 4차 변론기일에서 150분간 김 전 장관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3차 변론기일 때과 같은 짙은 남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출석했다.
직접 의자를 빼서 착석한 윤 대통령은 앉자마자 대리인들에게 종이와 펜을 달라고 손짓했다. 이후 옆자리에 앉은 이동흡 변호사에게 증인신문 질문지로 추정되는 종이 다발을 건네 받았고, 고개를 숙인 채 침을 묻힌 손가락으로 종이를 넘겨 가며 정독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부가 약 10분간 양쪽에서 제출된 서증(문서로 작성된 증거)을 확인하는 동안, 윤 대통령은 한 번도 고개를 들지 않고 해당 문서를 살폈다.
30분 뒤 김 전 장관이 수의 대신 검은 폴라티에 쥐색 재킷을 걸치고 교도관 2명과 함께 심판정에 들어오자 윤 대통령은 그를 빤히 쳐다봤다. 반대로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 측 변호사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윤 대통령을 흘긋거릴 뿐 시선을 오래 마주하진 않았다. 지난 변론 때 국회 측이 증인신문 시 가림막을 설치해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지만, 이날은 가림막 없이 진행됐다.
평소 조용하던 방청석은 이날 따라 유독 어수선했다. 윤 대통령 측 신문에 적극 응했던 김 전 장관이 국회 측 반대신문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해 잠시 휴정이 선언되자 방청석에선 "에라이" 등 야유가 이어졌다. 방청석에 앉아있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창피한 줄 알아야지"라고 소리치자, 김 전 장관 변호인이 "창피한 건 민주당이지"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의 변호인은 김 전 장관 답변에 개입하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증언을 코치하는 것으로 보이니 (변호인은) 내 허가 없이 발언하지 말라"고 말했다. 변호인이 "증인의 변호인에 해당하는 자가 조언하는 걸 제한하면 어쩌냐"고 반발하자, 문 권한대행은 "(조언할 게 있으면) 휴정 때나 그 직전에 하라"며 제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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