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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와 수익' 두 마리 토끼 잡는 ISA… "아직도 가입 안 했나요?"

입력
2025.01.26 07:00
수정
2025.01.26 09:55
14면

<45·끝>자산관리 필수품, ISA 100% 활용법
절세에 꽂힌 재테크족…ISA 잔고 32조 원
3년 만기 수익 200만 원까지 비과세
한도 연 4000만 원으로 확대 재추진
손실 상계해 과세 대상 이익 줄이는 효과도

편집자주

※누구나 부자가 되는 꿈을 꿉니다. 하지만 꿈만으론 부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풍요로운 노후의 삶을 꿈꾼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이 부자 되는 노하우를 3주에 1번 찾아와 알려드립니다. 여러분은 결심만 하시면 됩니다. 부자 될 결심!

ISA.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ndividual Savings Account). 게티이미지뱅크

ISA.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ndividual Savings Account). 게티이미지뱅크


효율적인 생애 자산관리를 하고 싶다면 자산 증대와 은퇴 준비, 이 2가지 목적만큼은 반드시 구분하고 병행해서 실행하는 방법을 권장합니다. 오늘은 자산 증대 목적에 최적화된 금융상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ISA는 하나의 계좌에서 예·적금, 펀드, 주식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면서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절세형 금융상품입니다. 국민의 자산 형성과 장기투자 문화 정착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2016년 3월에 도입되었는데요. 도입 초기부터 계좌 내 손익 통산, 비과세 및 저율 분리과세 등 장점이 있는 금융상품이었으나 소득이 있는 사람들로 가입 대상이 한정되고 다소 길게 느껴지는 만기(5년) 등 아쉬운 점도 있어 많은 호응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 2020년 말 세법 개정을 전환점으로 ISA의 활용성이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2021년부터 적용된 주요 개정 내용을 살펴보면 일몰 폐지(영구화), 가입자 소득 요건 폐지(만 19세 이상 거주자), 만기단축(기존 5년 만기에서 최소 3년 만기, 연장 가능) 및 미납 부분 이월 허용 등이 있습니다. 이 중 가장 주목이 되었던 변경 내용은 상장종목 직접매매를 가능하게 만들어준 중개형 ISA의 신설이었습니다.


다양한 금융상품 투자 가능한 '만능 통장'

기존의 신탁형이나 일임형과 비교했을 때 중개형 ISA에 대한 시장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ISA 가입자 수는 2020년 말 194만 명에서 2024년 11월 기준 587만 명으로 400만 명 가까이 증가하였고, 동일 기간 잔고는 6조4,000억 원에서 32조2,000억 원으로 5배 넘게 급증하였습니다. ISA 유형별 가입자 현황을 살펴보면 신탁형과 일임형의 가입자는 줄어든 반면 중개형 가입자만 늘어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잔고 역시 중개형에서 가장 많이 늘었는데 ISA 전체 증가분 25.8조 원 중 70%에 가까운 17조6,000억 원이 중개형의 증가분입니다. 중개형 ISA의 높은 인기는 자산시장의 판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개형 개설이 가능한 증권업종의 가입자 비중이 84%까지 높아진 것입니다. 투자 금액 측면에서도 최근 증권(56%)이 은행(44%)을 역전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를 종합해 보았을 때 증권업종이 ISA 시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ISA에서 운용하는 자산구성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2020년 말 기준 가입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상품은 예·적금으로 비중(73.8%) 또한 압도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예·적금 비중은 2024년 11월 기준으로 46.9%까지 하락하였고, 나머지는 상장지수펀드(ETF, 20.5%), 국내 상장주식(18.8%) 등 실적 배당형 금융상품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습니다. 중개형 ISA 도입이 자산관리 방식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금융투자 상품을 활용한 종합 자산관리는 부자들에게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라 중산층과 서민의 재산형성에도 필요하다는 점이 정책에 반영되어 가는 모습입니다. 다양한 측면에서 ISA가 중산층 이하의 재산형성에 제대로 된 도우미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ISA 가입 고민을 시작하는 분들을 위해 주요 내용과 활용 방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절세로 실질수익률 제고… 1억 목돈 만들기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장점은 절세 혜택입니다. ISA는 3년 이상의 유지 기간에 발생하여 누적된 통산 소득에 대해 일정 한도까지는 비과세하고 그 한도 금액을 넘는 초과분에 대해서는 9.9% 세율로 분리과세를 적용해 주고 있습니다. 비과세는 순이익 200만 원(서민형 및 농어민형 400만 원)까지 적용되며, 이를 초과하는 경우 분리과세를 적용받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일반계좌 대비 세금 부담이 적습니다. 세금 부담을 줄여주니 그만큼 실질수익률을 올려주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또한 만기 자금을 연금으로 전환하는 경우 전환 금액의 10%(최대 300만 원)를 연금 계좌 세액공제 대상 금액(연 900만 원)에 추가하여 최대 1,200만 원까지 당해연도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은퇴 준비가 아쉬운 분들이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현재 ISA 1인당 연간 납부 한도는 2,000만 원으로 5년간 최대 1억 원까지 납부가 가능합니다. 개정 이후 미납부분에 대한 이월이 허용되고 있으므로 전년에 2,000만 원을 납부하지 않았다면 당해연도에 4,000만 원까지 납부가 가능합니다.

최근 이 납부한도를 연간 4,000만 원, 최대 2억 원까지 늘리는 정책이 추진되다 답보상태이지만 재추진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납부 한도가 확대되면 자산 형성에는 분명 도움이 되지만 5년간 1억 원 정도만 적립해도 자산 증대를 위한 종잣돈으로 충분합니다. 조기에 1억 원을 마련하고 경제활동 기간 꾸준하게 운용해 간다면 50대 이후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을 만들 수 있습니다. ISA에 적립한 금액은 장기간 충분하게 불려서 경제적 역량을 향상하는 목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추천해드립니다.

손익 통산과 과세이연으로 절세 효과 극대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일반계좌에서 특정 상품이 손실을 보았을 때 다른 상품의 이익과 상계하지 않는데 ISA는 손익 통산에 따라 손실과 비용이 계좌 전체에서 차감되기 때문에 이익 규모를 줄여줍니다. 원래 분산투자는 개별상품 손익에 연연하기보다 운용하는 자산 전체 손익을 관리함에 주요 목적이 있습니다. 손익 통산은 이러한 분산투자 효과가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현재 국내 상장 주식매매 시 자본 차익의 경우 일반계좌나 ISA 모두 비과세 대상입니다. 하지만 ISA는 매매 손실이 발생한 경우 다른 금융상품의 이익과 상계가 되어 과세 대상 이익을 줄여주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혼합형 펀드나 파생 ETF 등 배당소득세가 발생하는 투자상품과 함께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융투자는 하나의 상품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닌 다양한 상품군에 분산 투자하며 수익률 관리를 하는 방법이 정석입니다. ISA의 손익 통산 기능은 분산투자를 통해 효율적인 자산관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일반계좌에서 과세가 되는 상품은 수익이 발생한 시점에 원천징수가 됩니다. 그만큼 운용자산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ISA는 만기 시점까지는 세금 납부가 연기되기 때문에 과세이연으로 인한 재투자 효과가 발생합니다. 자산 증대를 위해서는 투자의 복리 효과를 충분하게 누려야 하는데 ISA의 과세이연이 복리 효과를 가속시켜 주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ISA 가입 시 만기를 설정할 때 가능한 한 길게 설정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만기가 길다고 해서 특별히 불리한 점은 없고 3년만 지나면 만기에 상관없이 비과세 및 분리과세 혜택을 받고 해지할 수 있습니다. 돈이 필요한 경우 원금에 대해서는 세금 부담 없이 중도 인출도 가능합니다. 다만 투자로 얻은 이익은 중도 인출이 불가하고 ISA 계좌를 해지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ISA 제도의 활용 방법이나 세제 혜택이 많고 적음을 따지기에 앞서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자산관리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고성장 시기에는 금리가 높은 편이라 열심히 저축하는 것만으로도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금융시장 환경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자산 형성의 어려움을 환경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경제 및 금융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금융투자 상품에 대한 학습과 경험을 통해 적절한 자산관리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때 ISA가 적절한 수단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새해를 맞아 ISA를 활용한 자산관리 목표를 세워보는 것은 어떠실까요?

김진웅 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김진웅 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김진웅 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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