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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인질 4명 2차 석방했지만 벌써 휴전 ‘삐거덕’… 이 “협정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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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에 따라 2차 인질 석방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가자지구의 '불안'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석방 순서를 지키지 않아 합의 위반'이라는 이유로 가자지구 북부 피란민들의 귀향길을 막아선 탓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11월 말 체결된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도 양측의 '국경 지대 철군' 이행 기간이 도래했음에도 양측 모두 철군을 거부하고 있다. 중동에서 전쟁의 불씨가 꺼지지 않는 모습이다.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로 예정됐던 '넷자림 회랑(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이스라엘군 점령지역) 민간인 통행'을 재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마스가 인질 석방 순서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스라엘군이 이 지역을 계속 통제함에 따라 가자 남부 지역으로 피란을 떠난 가자 북부 팔레스타인인의 귀향길도 막혀 버렸다.
봉쇄가 이어지면서 충돌도 빚어졌다. 중동권 알자지라방송은 "이스라엘군이 회랑 개방을 기다리던 피란민에게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갈등은 2차 인질 석방을 둘러싼 잡음 때문이다.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 여군 4명을 풀어 줬는데, 이스라엘은 '민간인 여성 한 명이 억류된 상황에서 군인을 석방한 것은 휴전 협정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협정 이행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며 해당 민간인 인질 아르벨 예후드는 내달 1일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200명을 같은 날 풀어줬다.
다만 하마스의 약속 이행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예후드는 하마스가 아닌 또 다른 무장 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람지하드(PIJ)'에 의해 억류돼 있다고 한다. PIJ 고위 간부는 미국 CNN방송에 "합의된 인질 교환 협상 조건에 따라 석방하겠다"고만 말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도 난관에 봉착했다. 지난해 11월 27일 양측은 '60일간 휴전'에 합의하며 레바논 남부에서 각각 군대를 철수시키고, 그 대신 레바논 정부군과 유엔 평화유지군이 해당 지역을 통제하도록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휴전 기간 만료(26일)를 이틀 앞둔 이달 2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 정부군이 휴전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군을 계속 주둔시키겠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60일 기한을 넘겨 머무르는 이스라엘군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맞받았다.
철수 시한 마지막 날에는 총격전도 벌어졌다. AP통신은 26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로 귀향하던 피란민들을 향해 발포하면서 15명이 숨지고 약 8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레바논 남부 여러 지역에서 수상한 이들이 이스라엘군에 접근했고, 이에 군은 위협을 제거하고자 경고사격을 했다"며 일부 용의자를 붙잡아 신문 중이라고 밝혔다.
'두 개의 휴전'이 삐거덕대는 사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對)이스라엘 지원도 강화하는 분위기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벙커 파괴용으로 사용되는 2,000파운드(약 907kg)급 MK-84 폭탄의 이스라엘 수출 제한을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이 폭탄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인구 밀집지역에 사용되면 심각한 민간인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 공급 보류를 지시했던 무기다.
액시오스는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800발의 MK-84 폭탄이 며칠 안에 이스라엘로 전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트루스소셜에 "그들(이스라엘)이 주문하고 돈까지 냈는데 바이든이 보내지 않은 물건들이 많다. 이제 배송을 시작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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