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신남성연대 "尹 지지 집회, 그만두겠다" 선언한 이유는

입력
2025.01.30 11:00
수정
2025.01.30 11:20
구독

27일 배인규 대표 영상 올려
"같은 진영이 공격...텔레그램 '여론 정화'도 그만둔다"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 신남성연대 유튜브 캡처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 신남성연대 유튜브 캡처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성향의 유튜브 채널 '신남성연대'의 운영자가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더 이상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는 지난 27일 '더 이상 집회 및 활동을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에서 "집회 안 하겠다. 텔레그램에서 '여론 정화' 또한 안 할 것"이라며 "기존 집회를 폄훼하는 다른 유튜버들에게 기회를 양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남성연대는 그동안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측과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등과 함께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해왔다. 배 대표는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설 선물을 보낸 10명의 보수 유튜버 중 하나다.

배 대표는 영상에서 신남성연대를 향한 극우 세력 내부의 비판을 반박하고 이들의 행태를 지적했다. 그는 "왜 같은 진영에서 '네가 광화문에서 춤추고 검찰청 앞에서 집회를 안 해서 대통령이 구속기소당했다'고 지적하는지 모르겠다"며 "'너 때문에 대통령이 구속됐다', '너 때문에 이런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고 하는데 이제 집회를 안 하겠다"고 말했다.


배인규 "같은 진영에서 공격, 다른 분들이 하시라"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그는 "집에서 방송만 하는 유튜버들, 집회 현장만 찍으면서 산책 다니면서 저를 엄청 욕했던 친구들에게는 책임 전가를 안 하더라"라며 "텔레그램에서 '여론 정화' 또한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남성연대는 텔레그램에서 단체 대화방을 운영하며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댓글이 많이 달린 온라인 기사 링크를 대화방에 공유하고 다 같이 몰려가 윤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단 뒤, 이를 베스트 댓글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작업을 '여론 정화'라 부른다.

배 대표는 또한 "그놈의 '틀딱(노인을 비하하는 말) 프레임'을 깨려고 2030 예쁘고 잘생긴 친구들만 (집회) 연단에 올렸다"며 "현장에서 올린 게 아니고, 정말 오랫동안 준비했던 인원들"이라고 말했다. 탄핵 반대 집회에서 춤을 춘 댄스팀 섭외에도 "우파 집회에 서기 힘들어 돈을 두 배씩 줬다. 그래야 나온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극우 유튜버들이 자신의 국적과 신분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뜨리기도 했다며 "(모 유튜버가) 배인규를 화교로 몰아간다"고 말했다.

또 그는 "(디시인사이드)국민의힘 비대위 갤러리 등을 중심으로 신혜식·배인규 죽이기에 앞장섰고 특정 유튜버들이 계속적인 비난을 이어왔으며 폭력 시위를 선동한 게 사실"이라며 "저한테도 '코인 빨 거 다 빨고 도망가네'라고 할 것을 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신남성연대는 반(反)페미니즘을 표방하며 보수 2030 남성들을 주 타깃으로 해 왔다. 특히 12·3 비상계엄 및 탄핵 국면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2030의 대표 채널로 주목받았다. 지난 19일 발생한 서부지법 난입·폭력사태 당시 배 대표는 "경찰에 증거자료로 쓰일 수 있으니 얼굴이 들어간 현장 동영상을 내려달라"고 하기도 했다. 배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내란선전죄' 등으로 고발당했다.


박소영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