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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출 마이너스 명절 때문?… 2월은 '트럼프 관세 폭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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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첫 수출 실적이 '마이너스'로 시작했다. 지난해 이어오던 플러스 흐름이 연말로 갈수록 하향세로 흐르다 결국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이다. 덩달아 무역수지도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정부는 설 연휴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탓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2월에 수출 실적이 회복될 거란 기대감은 줄어들고 있다. 특히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 정부의 7,000억 달러 수출 목표를 실현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3% 감소한 491억2,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수입은 6.4% 줄어든 510억 달러를 올렸다. 이에 무역수지는 18억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16개월 만에 플러스 기조가 끊어졌다. 2022년 10월 증가세로 접어든 이후 15개월 연속 플러스를 지속하더니 올해 들어 바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19개월 연속 흑자를 마감하고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품목·지역별 실적만 봐도 지난해 1월과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2024년 1월에는 두 자릿수 수출 플러스 실적(+18.1%)을 달성했다. 15대 주력 품목 중 13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고 미국과 중국에선 100억 달러 이상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1월에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 컴퓨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최첨단 소비자용 저장장치) 수출만 늘었고 중국, 미국 등 9대 주요 시장 전체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산업부는 1월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유에 대해 "설 연휴에 따라 조업일수가 지난해 1월에 비해 줄어든 것이 수출 둔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월보다 줄어든 조업일수는 4일이다. 산업부는 중국도 1월에 가장 큰 명절인 춘절 연휴를 맞아 대중국 수출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봤다.
다만 2월에 조업일수가 회복된다 해도 수출 실적이 플러스 흐름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4일부터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일제히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두고 미국에 수출하던 한국 기업들의 수출액이 당장 줄어들 수 있고 중국의 수출 둔화로 중간재 수출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까지 관세 부과 조치하고 각국이 맞대응하면 한국 수출은 최대 448억 달러 감소한다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전망도 나온다. 이럴 경우 정부의 7,000억 달러 수출 목표는 공염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업부는 범정부 비상 수출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 물류 등 수출 연관 분야 대응책이 담길 예정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 정책 대응 방안을 면밀히 점검해 수출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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