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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던진 '25% 관세' 폭탄...멕시코·캐나다 공장 세운 한국 기업들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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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를 통해 무관세 시장으로 묶여 있던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 기업들도 영향을 받게 됐다. 세계 최대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자·자동차 업계가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운영해 왔고 배터리 관련 기업들도 캐나다에 생산 기지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세워 온 삼성전자·LG전자·기아 등 대기업들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기 전부터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 전략을 검토해 왔다. 1기 임기 때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정 재조정을 원했던 2018년처럼 3국 간 합의가 빠르게 이뤄질 수도 있지만 갈등이 길어질 여지도 남아있다.
대표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가전 회사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 LG전자는 레이노사·몬테레이 등 미국-멕시코 국경 지대에 생산 기지를 배치해 미국 시장을 공략해 왔다. 완성차 업계에선 기아가 몬테레이 근교에 공장을 세워 연간 15만 대가량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었다. 이 밖에 포스코는 철강 공장을, 현대모비스와 현대트랜시스 등은 자동차 부품 생산 기지를 멕시코에 두고 있다.
캐나다는 배터리 업계가 광물 확보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둥지를 틀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만든 넥스트스타에너지가 온타리오주에 합작공장을 설립해 2024년 말 배터리 모듈 양산을 시작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양극재 공장을 만들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당장은 다른 국가에서 생산한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관세 부담을 줄이는 한편 미국 내 생산 기지를 키우거나 추가하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1기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리쇼어링(reshoring)1 정책에 맞춰 미국에도 생산 기지를 여럿 만들어 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트럼프 1기 때 대형 냉장고에 부과된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각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에 공장을 세우고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1월 8일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 방안을 묻자 "삼성전자가 어느 한 군데 집중하지 않고 공장을 꽤 많이 갖고 있어서 이를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삼수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도 "최근 3개월 동안 전사 관련 부서가 매달려 관세 인상에 따른 생산지 및 생산 방식 전략, 재고 전략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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