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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국힘 지도부 尹 만남, 족쇄 될 것... 여론조사가 독약"

입력
2025.02.03 11:00
수정
2025.02.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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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출연
"국힘, 당론으로 탄핵 반대, 극우 얘기 들어
조기 대선에서 중도층 어떻게 잡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대구=뉴스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대구=뉴스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서울구치소로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하러 가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해 "자기 족쇄가 될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 전 의원은 이날 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 대통령을 접견하는 것에 대해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구치소에 접견을 가면서 개인 차원으로 간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번 (윤 대통령)체포영장 집행할 때 국회의원 44명이 한남동 관저를 가서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고 했을때 그때 당 지도부는 '개인 차원이다, 당 지도부는 안 간다'고 하지 않았느냐"라며 "그런데 이제는 당 지도부가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비상계엄과 실패한 내란 혐의, 탄핵에 대해 당론으로 반대했다. 그래서 계엄과 탄핵에 이르는 이슈에 대해 당이 윤 대통령과 극우 유튜버, 전광훈 목사들이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입장을 계속 더 강화해 왔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이런 방침이 윤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고 조기 대선을 치르는 경우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는 탄핵에 당론으로 반대하고, 내란 아니라고 우기고, 비상계엄이 위헌·위법 아니라고 주장한 당으로서 대선을 치러야 되는데 그래서 어떻게 중도층 마음을 잡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당 지도부가 윤 대통령이 하는 이야기를 실컷 듣고 와서 대통령이 말하는 논리로 계속 가려고 이러는 거라면 위험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권영세(왼쪽)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위해 각각 서울구치소로 출발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권영세(왼쪽)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위해 각각 서울구치소로 출발하고 있다. 뉴시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극우화되는 것이 아니냔 지적에 대해 "당에서 내가 제일 걱정이 많다"며 "국민의힘이 전광훈 목사나 극우 유튜버에게 끌려다니면 선거마다 판판이 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비슷한 양상이 되풀이됐다고도 지적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 유 전 의원은 "탄핵, 내란, 대통령 구속에 대한 중도층의 여론조사 결과가 있는데 이걸 보고 두려워하고 겁을 낼 줄 알아야지 (국민의힘이) 여론조사 결과를 오독하고 있다"며 "여론조사가 독약"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나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보류 문제와 관련해서는 마 후보자의 이력을 문제시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는 "마은혁 그분이 좌파 성향이 굉장히 강한 분"이라며 "헌법재판관의 임명 자체가 굉장히 정치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상목 권한대행이 1명 임명 안 한 것을 갖고 권한쟁의 심판을 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최 대행이 적법한 권한대행이라는 걸 인정하고 하는 것"이라며 "헌재가 마 후보자 임명부터 해 버리고 한덕수 전 권한대행의 정족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입을 다물면 순서가 맞지 않고, 국민들이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의원님도 대선 출마 의사를 갖고 계시냐"고 묻자 유 전 의원은 "네"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당원조차도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면 의원님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지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그게 지금 상황에서 저의 최대 문제"라고 인정하면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중도에서 싸워서 누가 이기겠느냐는 본선 경쟁력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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