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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요르단 정상과 회담… 가자 '2차 휴전' 논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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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스라엘 총리, 요르단 국왕과 연달아 회담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2차 휴전' 협상과 관련해 복잡하게 얽힌 중동 정세를 풀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 하지만 휴전안을 두고 당사국은 물론 주변국 간에도 이견이 커 합의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저인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주말을 보내고 이날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을 비롯한 다른 여러 나라들과의 중동 관련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앞으로 예정된 중동 정상들과의 대화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다. 취임 후 외국 정상과의 첫 회담이다. 11일에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팔레스타인 난민 이주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단계 휴전 16일째 되는 3일부터 인질 석방 및 가자전쟁 2단계 휴전 협상을 시작하기로 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과 중동 정상들 간 회담 결과는 향후 진행될 휴전 협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회담은 (2차 휴전) 협상에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 입장을 조율하기 위한 자리"라며 "가자지구를 누가 어떻게 통치할 것인지 등 전후 계획이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2차 휴전 협상의 양상이 더욱 복잡해졌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전쟁으로 거처를 잃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인근 아랍권 국가인 이집트·요르단 등으로 대거 이주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팔레스타인 난민 유입으로 정치적 혼란과 안보 불안에 시달려 온 주변국들은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압둘라 2세 국왕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공개적으로 난민 수용 거부 의사를 밝혔다. 가디언은 "2단계 휴전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집트와 요르단에 가자지구 주민 150만 명을 흡수하라고 거듭 요구하면서 이미 복잡해졌다"고 지적했다.
하마스와의 전쟁 재개를 요구하며 휴전에 반대하는 이스라엘 극우 세력의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1단계 휴전 발효를 앞두고 극우 강경파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사의를 표명했다. 다른 극우 정당 소속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도 1단계 휴전 시한 종료 뒤 전쟁을 재개하지 않으면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스모트리히 재무장관까지 사임할 경우 네타냐후 총리는 실각이 불가피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네타냐후 총리는 곧 이 거래(협상)를 완료할 의향이 있는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자전쟁 1차 휴전 발효 뒤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잇따라 공격해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중동 정세에 또 다른 불안 요인이다. 팔레스타인 국영 와파통신 등은 서안지구의 제닌 난민 캠프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으로 2주간 2세 여아를 포함해 최소 2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무장 세력 50명을 사살하고 10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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