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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입'에 울고 웃는 코스피... "변동성의 2월 맞았다"

입력
2025.02.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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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한때 2500선 재돌파했지만
대중 관세 부과 소식에 상승분 반납
환율도 낙폭 줄여 4.3원 하락 그쳐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와 거래 중인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뉴스1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와 거래 중인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로 하자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일단 안도했다. 다만 미·중 간 관세 전쟁에 불이 붙으면서 경계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못했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74포인트(1.13%) 오른 2,481.6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508.35까지 치솟아 2,500선을 탈환하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 폭을 줄여 전날 하락분(-2.52%)을 일부 만회하는 데 그쳤다. 하루 전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 치웠던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이날은 768억 원, 1,243억 원씩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가 모처럼 3.3%나 올랐다. 전날 3% 넘게 빠졌던 코스닥도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2.29% 반등해 720선 턱밑(719.92)까지 회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 부과하기로 했던 25% 관세를 30일간 미루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도 한숨 돌린 분위기다. ‘관세는 협상 수단’이라는 사실이 재확인됐다는 판단에서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장 대비 0.72% 올랐고, 대만 가권지수는 0.32% 반등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장 초반에는 상승 탄력이 더 컸으나, 이날 오후 2시 대(對)중국 추가 관세(10%)가 예고대로 발효되고 중국이 곧바로 보복 관세로 대응하자 상승분을 반납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환율도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을 경계하며 증시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4.3원 내린 1,462.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1,459원으로 8.2원 하락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오후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소식과 함께 낙폭을 줄여 1,466.4원까지 뛰기도 했다.

당분간은 ‘트럼프의 입’에 일희일비하는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 국가가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며 “딥시크의 파장을 온전히 소화하기도 전에 관세 부과라는 암초를 만나 변동성의 2월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피아식별을 무시하는 고강도 무역 규제로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성에 노출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신중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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