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바이애슬론 새 역사 쓴 압바꾸모바, 이번엔 동료들과 은빛 질주

입력
2025.02.13 16:15
수정
2025.02.13 16:43
21면
구독

여자 대표팀 계주에서 은메달 획득
한국 바이애슬론 최초 멀티 메달

여자 바이애슬론 대표팀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가 13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 계주 4×6㎞ 경기에서 사격을 하고 있다. 야부리=로이터 연합뉴스

여자 바이애슬론 대표팀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가 13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 계주 4×6㎞ 경기에서 사격을 하고 있다. 야부리=로이터 연합뉴스

바이애슬론 불모지 한국에 사상 첫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긴 러시아 출신 귀화 선수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전남체육회)가 동료들과 힘을 합쳐 은메달을 추가했다.

압바꾸모바, 고은정(전북체육회), 일본 태생의 아베 마리야, 정주미(이상 포천시청)로 구성된 바이애슬론 여자 대표팀은 13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 계주 4×6㎞ 경기에서 1시간 29분 27초 3의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쳐 중국(1시간 29분 6초 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1시간 30분 1초 9의 카자흐스탄이다.

지난 11일 여자 7.5㎞ 스프린트 금메달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건 압바꾸모바는 이로써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최초의 멀티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한국 바이애슬론은 1999년 강원 대회(동메달 2개) 이후 26년 만에 한 대회에서 메달 2개 이상을 수확했다.

역주를 펼치고 있는 정주미. 야부리=로이터 연합뉴스

역주를 펼치고 있는 정주미. 야부리=로이터 연합뉴스

여자 대표팀은 레이스 초반 3위로 출발한 1번 주자 고은정이 3.9㎞ 지점 사격에서 선두로 나섰다. 2번 주자 압바꾸모바와 3번 주자 아베도 잠시 2위로 내려갔지만 매섭게 질주해 1위를 지켰다. 마지막 주자 정주미 역시 19.9㎞ 지점 사격 때 중국, 카자흐스탄에 추격을 허용해 3위까지 밀렸다. 그러나 막판 22㎞ 지점에서 카자흐스탄을 제치고 24㎞ 결승선까지 2위로 통과했다.

한국 바이애슬론은 세계 무대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변방에 머물렀지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귀화 선수들을 영입하며 성장했다. 올림픽에서는 아직 메달이 없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 숙원을 이번 대회에서 풀었다.

다만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방식을 두고 대한바이애슬론연맹과 압바꾸모바의 소속팀 간 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져 정예 멤버를 꾸리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전남체육회에는 압바꾸모바 외에도 귀화 선수 티모페이 랍신, 알렉산드르 스타로두벳츠가 몸담고 있다.

토종 선수 최두진(포천시청), 강윤재, 김성윤(이상 태백시청), 정민성(무주군청)으로 꾸린 남자 대표팀은 여자 계주에 이어 열린 4×7.5㎞ 계주에서 4위(1시간 28분 22초 5)로 마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지섭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