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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고유가가 또 밀어 올린 수입물가... "소비재 즉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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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시내 주유소 앞에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 속 국제유가까지 덩달아 뛰면서 수입물가가 4개월 연속 올랐다. 소비자물가에도 상방 압력이 계속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5.22(2020년=100)로 전월 대비 2.3% 상승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넉 달째 우상향 중이다.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 가격이 전월 대비 4.4% 뛰었고, 중간재도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수입 자본재와 소비재 가격은 0.8%, 1%씩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선 원유(11.4%), 커피(6.5%), 수산화알루미늄(7.9%)의 오름 폭이 두드러졌다.
고환율과 고유가 여파가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배럴당 평균 73.23달러에서 올해 1월 80.41달러로 9.8%나 비싸졌다. 여기에 원·달러 평균 환율까지 한 달 사이 1,434.42원에서 1,455.79원으로 1.5% 상승하며 원화로 환산한 수입물가를 더 끌어올렸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 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높아진 수입물가는 결국 소비자물가로 전가될 공산이 크다. 이문희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입 소비재의 경우 가격 변화가 즉각적으로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수 있다”며 “중간재나 자본재 등 생산에 사용되는 재화의 수입물가 상승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에 대해선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 가격이 변동되면 우리나라 수출입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불확실성이 커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1.2% 높아진 135.12를 기록했다. 수입물가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동반 상승 중이다. 공산품 수출물가는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2% 올랐고, 신선 수산물(-7.7%) 등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는 0.8% 하락했다.
수출대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달러 기준)는 1년 전보다 3.1% 상승한 93.79로 19개월 연속 개선됐다. 계약 시점과 통관 시점의 가격 차이를 반영한 시차 적용 수입가격(-3.4%)이 수출 가격(-0.4%)보다 더 크게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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