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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여론조사가 찾아낸 대통령의 덕목

입력
2025.02.19 04:30
25면

편집자주

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그래픽=송정근

그래픽=송정근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희망을 주는 지도자’와 ‘믿을 수 있는 지도자’ 가운데 어떤 이미지를 구축하는 인물이 더 유리할까? 선뜻 답을 낼 수 없는 이 질문과 관련,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최근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구성원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지도자의 특징을 묻는 물음에 ‘믿을 수 있는 지도자’ 대신 ‘희망을 주는 지도자’를 꼽은 비율이 월등히 많았다.

그래픽=송정근

그래픽=송정근

18일 갤럽이 내놓은 ‘국민들이 지도자에게 가장 많이 원하는 것’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52개국을 대상으로 “어떤 지도자가 국민들의 삶에 긍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는가?"라고 질문한 결과, 56%의 응답이 ‘희망’(Hope)과 관련성이 높았다. ‘신뢰’(Trust)와 관련성이 높은 응답을 한 비율은 33%, ‘동정심’(Compassion)은 7%, ‘안정성’(Stability)은 4%로 나타났다. 갤럽은 세계 성인 인구의 76%, 부가가치 생산의 86%를 차지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는 응답자들이 자유롭게 내놓은 발언을 ‘희망-신뢰-동정심-안정성’의 네 부류로 재분류하는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갤럽은 또 지도자들이 희망, 신뢰, 안정성, 동정심의 덕목을 두루 갖췄을 경우 해당 국민이나 조직의 구성원들이 스스로의 삶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다고 소개했다. ‘희망-신뢰-안정성’을 갖춘 지도자를 둔 구성원들의 경우에는 응답자의 43%가 '삶이 풍성하다'고 응답한 반면, ‘괴롭다’는 비율은 4%에 머물렀다. 흥미로운 건 ‘희망-신뢰’를 공통점으로 갖췄으나, 안정성 대신 동정심의 덕목을 갖춘 지도자에 대해서는 ‘삶이 풍요롭다’고 반응한 비율이 39%로 하락했다. '지도자가 희망의 덕목을 갖추지 못했다'고 응답한 집단에서는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도 33%에 머물렀다.

희망을 주는 지도자가 존재하는 국가 혹은 집단에서는 삶이 괴롭다는 비율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지도자에게서 희망을 발견한 집단에서는 삶이 괴로운 비율이 4~6%에 머물렀지만. 그렇지 못한 집단에서는 해당 비율이 9%로 나타났다. 갤럽은 전반적으로 삶이 괴롭다고 응답한 비율이 소수에 머물기는 했지만, 지도자가 어떤 인상과 영향력을 행사하는지에 따라 괴로움을 호소하는 응답자가 큰 비율로 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 갤럽은 정치 지도자는 물론이고 일반 회사와 조직의 지도자들이 구체적 업무지시를 비롯한 일상적 역할에서 해당 특질을 드러내도록 노력할수록 훌륭한 리더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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