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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산업부 장관 "한수원과의 두코바니 원전 최종 계약 예정대로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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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쉬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 주한체코대사관 제공
"이 프로젝트가 늦춰질 거란 조짐(indication)은 없으며 계약이 양측에 최우선 순위다. 완성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예정된 3월 말에서 한 주 빠르거나 늦는 것은 중요한 문제(critical issue)가 아니다."
한국을 찾은 루카쉬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이 18일 한국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원전 프로젝트가 복잡하다 보니 협상은 쉽지 않지만 두코바니 원전 발주사(EDU II)와 한국수력원자력이 계약을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체코·한국 정부가 돕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한수원은 2024년 7월 체코 두코바니 지역 원전 2기 건설 사업에 우선 협상 대상자로 뽑혔다. 총사업비 규모는 24조 원대로 추산된다.
그의 발언은 최근 체코 언론이 제기한 계약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리니티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체코 국가 경제 위원회 위원이었던 루카스 코반다는 체코 일간지 '리도베 노비니'에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한국전력과 한수원 사이의 갈등 등을 언급하며 "여러 문제가 생겨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체코 측에서 제시한 계약 기한인 3월을 넘기면 한국도 안심할 수 없는 만큼 양측은 계약 마무리를 위해 노력 중이고 늦더라도 좀 더 완벽에 가깝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그는 한국이 원전을 꾸준히 건설해 원자력 분야 인력 수급이 원활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으면서 체코에서도 순조롭게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블첵 장관은 "언어적 장벽·시차·문화적 차이에서 도전 과제들이 생길 수는 있다"면서도 "체코 내 한국 교민 사회나 현대차·넥센 등 협력 성공 사례가 있어 진행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원전을 짓는 데 들어가는 자금은 지난해 말 관련 재정 모델을 확정했고 자본금에다가 상당 부분 체코 정부 대출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동안 한국 정부가 금융 지원을 제안했다는 의혹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루카쉬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이 17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장관급 공급망에너지대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또 건설 계획 중인 테믈린 2호기 등 향후 원자력 분야 협력도 긍정적으로 봤다. 체코 정부가 5년 안에 원전 2기를 추가로 짓기로 하면 이 역시 한수원이 맡는다. 블첵 장관은 ①두코바니에서 공급자, 규제 기관, 투자자들이 익숙해진다는 점 ②두 건설 프로젝트 사이 시너지를 고려하면 테믈린 원전 역시 한수원이 짓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본다며 "최종 결정은 다음 체코 정부의 결정에 달려있고 우리는 거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체코는 올해 9, 10월쯤 하원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이에 따라 총리 교체 가능성이 있다.
원자력 없이는 탄소중립 달성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 그는 "전력 수요가 늘어가는 가운데 원전은 노후화되고 공급사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두 나라가 계속 협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두코바니 원전 업그레이드·유지 보수·수명 연장뿐만 아니라 제3의 시장에서 손잡을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했다. 또 체코 원전 기술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이번 방한 일정 중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만나 원전 분야 공동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등을 논의했다.
블첵 장관은 "체코는 전략적 입지, 고숙련 인력, 안정적 에너지 인프라,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서의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반도체, 전기차 등 다양한 산업에서 체코와 한국 산업 간의 시너지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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