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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트럼프 '친러' 평가에 회의적… "정상회담 구체적 일정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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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6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회담 후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헬싱키=A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 러시아 행보'에 대한 평가에 "잘못된 느낌"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협상에서 '친 러시아, 반(反) 우크라이나'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평화적 해결을 거부하는 것을 많은 이들이 차분히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발언을 예로 들며 "우크라이나는 평화 협상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으며, 평화 체제 구축에 참여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루비오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광물 협정 제안에 호응했다가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다'며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도 열어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을 평화적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데 열려 있다"며 "우리는 국가 안보 및 국익과 관련된 목표가 있고 평화적인 협상을 통해 달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이르면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된 미러 정상회담은 구체적인 일정이나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와 미국 대표단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회담에서 정상회담의 필요성은 확인했고 양국 정상도 희망을 표했다"며 "회담을 최대한 성과 있게 치르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사우디에서 열린 회담에서 러시아 대표단이 미국 측에 동유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의 철수를 요구했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편, 로이터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유럽에 동결된 자산을 우크라이나 재건에 사용하는 데 동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서방에 동결된 해외 자산은 3,000억 달러(약 430조 원)로 추산된다. 익명의 소식통 3명은 "러시아가 동결 자산의 5분의 1은 러시아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영토 재건에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 문제가 아직 논의 초기 단계이며, 러시아 측에서 동결 자산의 상당 부분을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평화 협정에 쓰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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