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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K뷰티…화장품 ODM '투톱' 실적도 신기록 세우며 날았다

입력
2025.02.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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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2024년 매출 2조4500억
전년 대비 14% 늘며 사상 최대치
코스맥스 또한 年 매출 2조 돌파
K뷰티 인디 브랜드 고성장 결과
올해 미국 등 해외 시장 공략 박차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모습. 한국콜마 제공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모습. 한국콜마 제공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투톱'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K뷰티 열풍을 이끌고 있는 국내 인디 화장품 브랜드의 생산을 도맡은 결과다.

한국콜마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이 2조4,5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8% 증가했다고 25일 공시했다. 2023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한 이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또한 1,956억 원으로 43.6% 늘었다.

코스맥스 또한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1.9% 증가한 2조1,6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2조 원을 넘어선 것. 2018년 매출 1조 원을 넘긴 이후 7년 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54억 원으로 51.6% 늘었다.


경기 평택시 코스맥스 평택 2공장 전경. 코스맥스 제공

경기 평택시 코스맥스 평택 2공장 전경. 코스맥스 제공


두 회사의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K뷰티 인디 브랜드들이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 규모는 2023년과 비교해 20.6% 늘어난 102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약 68억 달러(66%)가 중소기업 수출액으로 집계됐다. 조선미녀, 티르티르, 마녀공장, 브이티(VT) 같은 인디 브랜드들이 미국이나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열풍을 이끈 결과였다. 이에 따라 이들 중소 화장품 기업의 주문을 받아 위탁 생산을 맡는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실적이 덩달아 상승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코스맥스 한국법인의 매출은 전년 대비 28.4% 증가한 1조3,577억 원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스맥스 한국법인은 주로 K뷰티 인디 브랜드 물량을 맡는다. 한국콜마 한국법인 또한 지난해 매출 1조597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인디브랜드 고객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매출이 늘었다"고 했다.


왼쪽은 한국콜마가 2025년 상반기 중 가동 예정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2공장 조감도. 오른쪽은 코스맥스가 미국 서부 인디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2024년 8월부터 가동 중인 로스앤젤레스 서부영업소 모습. 각 사 제공

왼쪽은 한국콜마가 2025년 상반기 중 가동 예정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2공장 조감도. 오른쪽은 코스맥스가 미국 서부 인디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2024년 8월부터 가동 중인 로스앤젤레스 서부영업소 모습. 각 사 제공


양사 모두 올해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해외 고객사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코스맥스는 미국 동부 뉴저지에 연 2억7,000만 개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 3분기(7~9월)부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사무소를 열어 서부 지역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콜마 또한 올해 상반기 중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제2공장을 가동해 자외선 차단제와 기초 화장품을 집중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가동 중인 제1공장은 색조 화장품에 집중하고 있다. 제2공장이 가동되면 미국 생산량은 1억8,000만 개에서 3억 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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