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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찬반 뒤엉킨 이화여대... 중년 유튜버, 학생들에게 "빨갱이X들 닥쳐"

입력
2025.02.26 15:16
수정
2025.02.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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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집회 참여 학생들, 시작 전부터 세 싸움
유튜버 등 100여명 정문 몰려... 흥분해 월담

26일 오전 10시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학생들과 반대하는 학생들이 상반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유진 기자

26일 오전 10시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학생들과 반대하는 학생들이 상반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유진 기자

"탄핵 무효! 윤석열을 지켜내자."

"후배님들 정신차리세요! 계엄 지지하면서 무슨 표현의 자유입니까?"

26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 앞. 같은 진초록색 과잠(학과 점퍼)을 입은 학생들 사이에서 상반된 구호가 터져 나왔다. 대학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집회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날 이대에서도 양측이 뒤섞여 마찰이 발생했다.

오전 9시 20분쯤 이대 대강당 앞 계단에는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 'STOP THE STEAL(부정선거 멈춰라)' 손팻말을 든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각각 "윤석열을 파면하라" "탄핵 무효" 등 구호를 외쳤다. 원래는 탄핵을 촉구하는 학생들이 오전 10시, 반대하는 학생들이 오전 11시에 집회를 갖기로 했으나, 양측이 일찍부터 자리를 잡는 바람에 곳곳에서 말싸움이 벌어졌다. 시간이 지나며 양쪽 참가자들은 각 30여 명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 21일 고려대 탄핵 찬반 집회에 가세해 물리적 충돌을 빚었던 유튜버와 외부 단체들은 이날 이대에도 나타났다. 학교 측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자 윤 대통령 지지자와 극우 유튜버를 비롯해 탄핵에 찬성하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 100여 명이 정문 앞에 모여 들었다. 오전 10시 40분쯤 교내에 있던 참가자들이 외부 단체 쪽으로 이동하며 바리케이드 안팎에서 대치가 계속됐다.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 반대하는 학생들과 유튜버들이 뒤엉켜 대립하고 있다. 뉴시스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 반대하는 학생들과 유튜버들이 뒤엉켜 대립하고 있다. 뉴시스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교문을 흔들며 "문 열어" "내가 이대 교수인데 너네(대학 경비) 싹 다 잘라버릴 줄 알아"라고 소리쳤다. 한 극우 유튜버는 확성기를 부착한 방송차량을 바리케이드 앞까지 끌고 와 "빨갱이X들아 닥쳐!"라고 윽박질렀다. 낮 12시 10분쯤엔 이들 중 일부가 담을 넘어 집회 참여자들의 손팻말을 밟고 부수는 등 폭력을 휘두르다 교직원과 경찰들에게 제지당했다. 재학생의 멱살을 잡고 탄핵 찬성 집회 현수막 아래에서 드러눕는 이도 있었다. 한 유튜버는 탄핵 촉구 손팻말을 든 학생의 얼굴을 가까이서 찍던 중 학생이 저항하자 "XX 너 중국인이지?"라며 욕설을 쏟아냈다.

탄핵 촉구 집회에 참가한 이대 3학년 서유정씨는 "계엄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한데 모교 이름으로 이를 지지하는 집회를 연다니 용납할 수 없어 목소리를 내러 방학 중 나왔다"며 "정문 밖 이들(유튜버)이 위협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반면 탄핵에 반대하는 관현악과 20학번 김주아씨는 "자유대한민국 하나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며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싸우는 일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후 3시엔 교내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이대 총학생회의 2차 시국선언도 열렸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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