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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와 인질 교환 마친 이스라엘 "가자-이집트 국경서 철수 안 해"

입력
2025.02.27 22:08
수정
2025.02.2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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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된 인질·수감자 교환 마무리
휴전협정에 명시된 이스라엘 철수
기한 이틀 남기고 "준수 안 해" 보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9월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국경지대(필라델피 회랑)을 가리키고 있다. 예루살렘=로이터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9월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국경지대(필라델피 회랑)을 가리키고 있다. 예루살렘=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그간 지연되던 이스라엘인 인질 시신 4구와 팔레스타인 수감자 600여 명의 교환을 진행했다. 가자지구 전쟁 1차 휴전에 따른 인질·수감자 석방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이스라엘이 휴전협정과 달리 다음 달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이집트 경계에서 철군하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와 중재자 이집트가 이를 "휴전 조건 위반"으로 간주할 경우 아직 발걸음도 떼지 못한 2차 휴전 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7일 이스라엘이 하마스로부터 송환된 인질 시신 4구의 신원을 모두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4명의 시신을 국제적십자사에 인계했다. 이번 인계는 그간 이스라엘이 "모욕적인 행동"이라며 반발을 불러왔던 선전행사 없이 이루어졌다. 이날 사망자들의 신원이 모두 확인되자 이스라엘은 지난 22일 이후 석방을 보류해 온 팔레스타인 수감자 620명을 풀어줬다.

그러나 교환 직후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현지 매체는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다음 달 1일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을 따라 형성된 이스라엘 점령지인 '필라델피 회랑'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가자지구 전쟁 1차 휴전 협상 당시 이스라엘은 다음 달 1일부터 8일 이내에 필라델피 회랑에서 철군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AP통신은 "이스라엘이 철수를 거부할 경우 하마스와 주요 중재자인 이집트가 이를 협정 위반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휴전 기간 만료를 며칠 앞두고 상대방이 협정을 위반해 왔다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여론전도 거세지는 모양새다. 이날 바셈 나임 하마스 정치국 위원은 27일 아랍권 알자지라방송에 "이스라엘이 2단계 협상 참여를 거부하고 휴전협정을 위반하는 등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하마스는 휴전을 원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지방의회 의장단 회의 연설에서 "하마스가 휴전 중에도 군과 지역사회에 대한 공격 계획을 세워 왔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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