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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페인서 EV2 성공 확신"...기아, 고품질·서비스로 중국 전기차 추월 노린다

입력
2025.03.03 09: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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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 기아 딜러점 방문기]
"보증 기간 7년, 기술력, 디자인 믿음 커"
기아 스페인 전기차 판매 7년 연속 증가
글로벌 경쟁 치열 "유럽 비중 22% 목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기아 인테그랄 카 딜러점을 운영 중인 아구스티 가르시아 살라 사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한국 기자단을 상대로 스페인 전기차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아 제공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기아 인테그랄 카 딜러점을 운영 중인 아구스티 가르시아 살라 사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한국 기자단을 상대로 스페인 전기차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아 제공


기아는 이제 스페인에서 전기차 기업으로 통합니다.

알바로 가르시아 콘데 기아 스페인 법인 이사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현지 딜러점 '기아 인테그랄 카'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합리적 소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유럽인들은 유지비가 적게 드는 전기차 선호도가 높다"며 "기술력과 디자인까지 뛰어난 기아 전기차가 성공할 수 있는 이유"라고 입을 모았다.

1,910㎡(약 580평)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에서 '니로' 'EV3·6·9' 등 기아의 핵심 전기차들이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아의 신차부터 중고차 판매, 차량 정비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아구스티 가르시아 살라 기아 딜러점 사장은 "7년이란 긴 보증 기간을 앞세운 기아의 품질 전략이 스페인 사람들의 믿음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기아 관계자들 사이에선 2026년 유럽 출시를 앞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2'에 대한 기대감이 유독 컸다. 유럽인들이 좋아하는 작은 차인 데다 약 3만 유로(약 4,500만 원) 가격도 경쟁력이 있어 "스페인 시장에서도 성공을 확신한다"는 반응이었다.

기아는 스페인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024년 스페인에서 전기차 총 2,645대를 팔았는데, 2017년 이후 7년 연속 성장세다. 2014년 '쏘울 EV'로 스페인 전기차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뒤 지난해 'EV3'까지 선보이며 전기차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한 결과다. 2021년에는 'EV6'(1,085대)를 앞세워 스페인 시장 진출 이래 첫 2,000대 판매를 넘었다. 1992년 스페인 시장에 첫 진출한 기아는 2004년 현지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판매를 시작했다.


기아 "고품질로 비야디 넘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현지 딜러점 '기아 인테그랄 카' 안에 기아 주력 차종들이 전시돼 있다. 기아 제공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현지 딜러점 '기아 인테그랄 카' 안에 기아 주력 차종들이 전시돼 있다. 기아 제공


스페인은 유럽 내에서도 전기차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스페인에서 팔린 전기차는 5만8,859대로, 2021년(2만3,977대) 대비 145% 급증했다. 3년 사이 판매량이 2.5배 늘어난 것. 기아가 스페인 전기차 시장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 1위는 테슬라(1만6,661대)로 스페인 시장 점유율이 28.3%에 달했다. 그 뒤를 BMW(3,966대), 비야디(BYD·3,801대), 메르세데스 벤츠(3,470대) 등이 이었는데, 점유율이 5, 6% 안팎으로 큰 차이가 없다. 기아는 7위(4.8%)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올해 1월에는 총 417대 팔린 EV3가 BYD의 '돌핀'(394대) 등을 꺾고 차종별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기아 인테그랄 카' 직원(가운데)이 기아 전기차 구입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에게 차량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기아 제공

'기아 인테그랄 카' 직원(가운데)이 기아 전기차 구입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에게 차량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기아 제공


기아로선 BYD를 필두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공세를 펼치는 중국 업체들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도 전날 열린 '2025 기아 EV 데이'에서 "20%까지 벌어진 중국 브랜드와의 가격 차이를 극복하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서비스 네트워크나 높은 품질, 고객 경험 등에서 우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유럽 시장 내 전기차 비중을 22%로 잡고 대중화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예고했다.

바르셀로나=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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