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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영상 "글로벌 빅테크와 100MW급 데이터센터 짓는다"

입력
2025.03.03 17: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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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AI 피라미드 2.0' 전략 발표
구독형부터 초대형까지 맞춤형 데이터센터 준비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를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사업 고도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SK테레콤 제공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를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사업 고도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SK테레콤 제공

날로 치열해지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시장에서 SK텔레콤이 맞춤형 AI 데이터센터(DC)로 승부수를 띄운다. 초대형(하이퍼스케일) AIDC부터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GPUaaS)까지 다양한 AIDC 모델을 내놓고, SK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에이닷엑스(A.X)를 활용한 AI 에이전트(비서) 서비스를 개인용(B2C)에서 기업용(B2B)까지 넓힌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①AI 인프라 ②AI 전환(AIX) ③AI 서비스를 내세웠던 1.0 전략을 ①AIDC ②B2B AI 에이전트 ③B2C AI 에이전트로 구체화했다.

이 중 수익화가 가장 빠른 건 지난해 11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란 이름으로 밝힌 AIDC 사업이다. 지방 거점에 글로벌 빅테크사(社)와 100메가와트(㎿)급 AIDC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 장이 쓰일 예정이다. 유 사장은 "국내 최대 단일 AIDC가 목표"라면서 "향후 1기가와트(GW)급까지 확대해 아시아권 AI 허브로 키울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빅테크 정체는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자체 모델 '에이닷엑스' 개발도 지속... "GPT 대체하니 65% 원가절감"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를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4가지 유형을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를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4가지 유형을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여기에 기업이 원하는 대로 지어주는 '맞춤형' AIDC, 간이 이동식 주택처럼 표준형 컨테이너에 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미리 설치해 3개월 만에 구축하는 '모듈형' AIDC, AI 서버만 빌려주는 '구독형(GPUaaS)' 서비스 등 다양한 데이터센터 사업 모델을 준비 중이다. 유 사장은 "알라카르테(a la carte·맞춤형 상품) 형태의 AIDC를 갖춰 모든 유형의 고객 수요를 충족해 '돈 버는 AI'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 사업은 개인용 서비스(B2C)와 사업자용 서비스(B2B)로 나눠 추진 중이다. AI가 사람처럼 스스로 컴퓨터 업무를 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는 인터넷 검색, 문서 요약 등 간단한 업무에서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코딩까지 점점 자율적이고 지능적인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B2B의 경우 SK C&C와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가 핵심 상품이다. SK그룹 21개 계열사에 올 상반기 중 일상 업무, 하반기 중 전문 업무 기능을 넣어 공급할 계획이다. B2C는 이미 서비스 중인 '에이닷'의 기능을 넓히고, 티맵이나 쇼핑몰 등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에이닷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월간활성이용자(MAU)를 올해 1,200만 명, 최종 1억 명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 AI 에이전트의 핵심 역할을 하는 자체 LLM '에이닷엑스'의 성능도 개선하고 있다. SK텔레콤 통화 요약에 사용하던 챗GPT를 에이닷엑스로 100% 대체하면서 비용을 기존의 65% 수준으로 아꼈다. 차기 모델인 '에이닷엑스 4.0'은 한국어 성능에 강점이 있는 특화 LLM으로 상반기 중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유 사장은 "필요할 경우 GPT 등 다른 첨단 모델을 쓰지만, 자체 모델도 6개월 정도 격차는 유지하면서 쫓아가야 종속되지 않고 비용이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이날 "한국형 AI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소버린(주권) AI'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의 '딥시크' 등장 이후 AI 모델 개발 경쟁과 국가 간 대결 구도가 심화했다는 진단도 덧붙였다. 유 사장은 "예전처럼 세계화의 흐름 속이었다면 가장 뛰어난 모델을 쓰면 됐지만, 이제는 AI가 전략 무기화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만의 AI 생태계를 만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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