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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변화된 미국의 외교 정책, 러시아 비전과 일치"

입력
2025.03.0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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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대변인"균형 잡힌 유엔 결의안에 찬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러시아 모스크바 국방관리센터에서 열린 국방부 이사회 확대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러시아 모스크바 국방관리센터에서 열린 국방부 이사회 확대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러시아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변화된 외교 정책에 대해 "러시아와 거의 일치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를 내놨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1 TV 채널에서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가 모든 외교 정책을 급격히 바꾸고 있다"며 "이는 대체로 우리의 비전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해 절대적으로 균형 잡힌 표현을 담고 있는 유엔 총회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면서 "이는 정말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러시아 침략'에 대한 언급이 빠진 미국 주도 결의안이 채택됐다. 아울러 미국은 유엔총회에서 통과된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러시아, 북한, 벨라루스, 이란 등 친러 국가들과 함께 반대표를 던지며 영국, 프랑스 등 대서양 동맹들과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와 미국 간 관계에서 (그동안) 큰 피해가 있었고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도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의지가 유지된다면 이 길은 꽤 빠르고 성공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러 간 희토류 개발 등 협력에 대해선 "협력의 범위는 윤곽이 잡혔지만 지금 빠른 결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달 26일 이뤄졌으나 나흘 뒤인 이날 보도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인터뷰와 보도 시점 사이인 지난달 28일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파행으로 끝났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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