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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는 '휴전 연장 거부', 이스라엘은 '美 무기 투입 준비'… 휴전 협상, 파행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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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슬람 단식성월인 라마단에 맞춰 준비한 식사를 나누는 가운데 옆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가 보이고 있다. 가자시티=AFP 연합뉴스
가자지구가 다시 전면전 위기에 처했다. 올해 1월 19일(현지시간) 발효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1단계 휴전'이 1일로 일단 종료된 탓이다. 당초 양측은 1단계 휴전 기간 중 '전쟁 영구 중단'을 뼈대로 하는 2단계 휴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관련 합의는 불발됐다. 이에 미국이 "1단계 휴전을 약 50일간 연장하라"는 중재안을 내놨으나 하마스는 거부했다. 이스라엘은 '평화를 걷어찬 건 하마스'라며 가자지구로 향하는 인도적 물품을 막아버렸다. 게다가 미국으로부터 공급받은 무기를 가자지구에 대거 쏟아붓는 방안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칸, 하욤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자정을 기해 하마스와의 1단계 휴전 종료를 맞이한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에 대한 압박 강도를 점진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는 △2023년 10월 전면전 돌입 이후 가자지구 북부에서 내쫓았다가 1단계 휴전 돌입과 함께 복귀를 허용한 주민들을 다시 남부로 내쫓는 것 △가자 전역의 전기 차단 △하마스 관료들에 대한 표적 암살 계획 등이 포함됐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공급하기로 한 무기를 가자지구에 대거 투입하는 등 전면전 재돌입 채비도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총 30억 달러(약 4조4,000억 원) 규모의 대(對)이스라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 내용을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이미 '트럼프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제안한 중재안을 하마스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전면전을 재개할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여러 경로로 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일 성명 등에서 "우리는 위트코프의 계획을 찬성했고, 하마스는 거부했다"고 수차례 언급하는 한편, "이스라엘이 (이란을 주축으로 한) '테러의 축'을 겨냥한 임무를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그(트럼프)가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위트코프 중재안'은 '1단계 휴전을 이슬람 단식성월인 라마단(3월 29일 종료) 및 유대교 명절인 유월절(4월 20일)까지 연장하고, 이 기간 동안 하마스가 2023년 10월부터 억류한 생존 인질 및 사망자 유해 절반을 돌려보낸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를 거부하던 이스라엘은 휴전 시한이 끝나자마자 돌연 '수용'으로 입장을 바꿨으나, 하마스는 2일 밤까지도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달 16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총리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 이스라엘 총리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예루살렘=로이터 연합뉴스
'하마스에 휴전 연장을 관철시키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을 2일부터 막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가자지구 주민들로부터 (인도주의) 물자를 훔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민간인을 궁지로 몰아넣고 협상 무기로 삼는 이스라엘의 조치에 국제사회는 비난을 쏟아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 담당 사무차장인 톰 플레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서 "생명을 살리는 데 필요한 필수 자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접근이 허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전 중재국인 카타르와 이집트도 이스라엘을 맹비난했다.
1단계 휴전 기간 중 가자지구가 '안정적'이었던 것도 아니다. 2일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6주 동안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최소 116명의 주민이 사망하고, 490명 이상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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