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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朴과 달리 '적극 선동' 尹… 탄핵심판 후 국론 분열 심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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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탄핵에 임하는 보수정당 대통령의 모습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최종 선고를 앞두고 측근과 변호인단을 스피커로 적극 내세워 여론전이 한창이다. 반면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판결 전까지 내내 침묵을 지켰다. 이처럼 대조적 대응이 탄핵 국면 이후 국론 분열 수준에 상당한 차이를 만드는 강력한 유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의 석동현 변호사는 지난 1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서울 광화문에서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전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대통령을 접견하고 왔다며 "대통령께선 '국민들이, 청년들이 이런 비상 위기를 알아준다면 나의 고초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얘기하신다"라고 옥중메시지를 전했다. 석 변호사는 이어 "계엄을 해보니 국회와 정치권은 물론이고 검찰, 경찰, 공수처 같은 수사기관, 또 법원과 헌재, 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할 것 없이 모두 불공정, 편법, 비상식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이게 바로 국가비상사태"라고 지적했다. 석 변호사뿐 아니라 윤갑근 변호사, 도태우 변호사 등도 윤 대통령에 우호적이지 않은 언론을 공격하거나 부정선거론을 확대 설파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탄핵심판 말미 이처럼 '적극 선동'에 나서고 있는 윤 대통령과 그 측근들과는 대비되게, 박 전 대통령의 경우 마지막 순간까지 입을 닫았다.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들조차 국회 탄핵 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는 등 탄핵 찬성 여론이 압도적이었던 상황을 고려한 듯, 박 전 대통령은 한 차례의 신년 기자간담회를 제외하면 17차례의 탄핵 변론 기일 등에 모두 불참하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3·1절 등 주요 행사에도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이 같은 대응 방식 차이는 탄핵심판 종결 후 국론 분열 수준에도 상당한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 전 대통령 파면 당시에도 대통령 본인이 판결 불복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고 일부 최측근들이 '사저정치' 움직임을 보였지만, 당시 여당 지도부에서도 "당 구성원은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언행을 하지 말라"(인명진 당시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현재 당이 윤 대통령 측의 주장에 거리두기를 충분히 못하고 있으니 탄핵 판결 후에도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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