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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처에서 살해된 대통령… 누가 왜 VIP의 입을 막으려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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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미국 대통령 칼(오른쪽)은 세계가 멸망한 후 지하 도시를 통치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플러스 바로 보기 | 8부작 | 15세 이상
제이비어(스털링 브라운)는 안락한 곳에 산다. 동네는 어느 곳보다 평화롭고 안전해 보인다. 아이들 아침과 등교를 챙겨준 후 출근하는 그의 얼굴은 이상하게도 그늘져 있다. 제이비어는 아주 중요한 사람을 경호한다. VIP 칼(제임스 마스든)은 아직 침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제이비어가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칼은 살해돼 있다. 칼은 미국 대통령이다.
제이비어(왼쪽)는 백악관 시절부터 칼을 경호해 왔다. 제이비어는 칼을 미워하면서도 그를 보호하려 한다. 둘 사이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미국 대통령이라고 하나 칼은 ‘도시 국가’를 통치해 왔다. 세계는 3년 전 멸망했다. 칼을 비롯해 미리 선택된 소수만이 ‘도시’로 피난해 왔다. 맑은 날씨가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이 도시는 미국 콜로라도 산악지대 지하에 지어졌다. 해도, 새 소리도, 바람도 모두 가짜다. 지하에서 자급자족하며 살 수 있도록 도시를 완벽하게 건설했으나 세상을 향한 사람들의 그리움은 막지 못한다.
외부와 통제돼 있고, 인구는 얼마 안 되니 범인을 찾는 건 시간문제다. 칼과 내연관계인 경호원 마셜(크리스 마셜)이 용의자로 떠오르나 금세 혐의를 벗는다. 제이비어 역시 용의선상에 오르나 곧 무혐의 처분을 받는다.
서맨사(오른쪽)는 지하 도시의 막후 실력자다. 그는 자신들이 선택한 사람들을 통해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해왔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칼이 대통령이었다고 하나 막후 실력자는 서맨사(줄리언 니콜슨)다. 자수성가한 세계 최고 여자 부자라는 수식이 따르는 이다. 그는 칼 앞에서 큰소리를 칠 정도였고, 다음 대통령 선출을 주도할 정도로 힘이 세다. 그는 어떻게 실질적인 통치자가 된 것일까. 혹시 그가 칼을 살해한 것은 아닐까.
제이비어는 칼이 남긴 이상한 숫자들을 단서 삼아 범인 찾기에 나선다. 서맨사는 제이비어의 수사를 방해한다. 역시나 살인사건 배후에 서맨사가 있는 걸까. 제이비어의 수사 과정 속에 과거 일들이 끼어들며 도시 개발 과정, 인물들 사이의 비밀들이 밝혀진다.
제이비어는 대통령 살해범을 밝혀내는 동시에 지하 도시의 비밀을 찾아낼 수 있을까.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인류에게는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제이비어는 왜 대통령을 미워하면서도 적극 보호하려 했을까. 서맨사는 도시 건설에서 어떤 역할을 한 것일까. 그가 막후 실력자가 된 것은 이미 수년 전의 준비로부터 비롯된 걸까. 서맨사는 어린 아들을 병으로 잃었는데,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 그를 냉혈한으로 만든 것일까. 서맨사는 왜 도시 밖에 사람들의 생존 가능성을 완강히 부인하는 걸까.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음모 하나하나가 밝혀지며 드라마는 끝을 향해 간다.
흥미로운 소재에 흥미로운 인물을 통해 인류 멸망 이후의 세계를 그려낸다. 이야기가 좀 뻔하다고 생각될 때 기습과 같은 반전이 몇 차례 거듭된다. 제이비어는 의외의 인물로부터 도움을 받으나 결국 큰 힘이 되지 않는다. 그는 또 생각지 못한 인물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한다. 허점이 간혹 보이나 정치 스릴러로서 큰 흠이 없다.
유명 애니메이션 ‘카’(2006)와 ‘라푼젤’(2010) 등의 시나리오를 쓴 댄 포글먼이 주도한 각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포글먼은 장편영화 ‘대니 콜린스’(2015)를 연출한 후 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 애플TV플러스 드라마 ‘사일로’ 시리즈를 연상시키거나 영화 ‘트루먼 쇼’(1998)를 떠올리게 하기도 하나 독창적인 이야기로 뻗어나간다. 예상과 달리 전혀 생각지도 못할 만한 인물이 범인이다. 그는 도시 구성원이기는 하나 선택된 인물은 아니다. 시즌2 제작이 확정돼 있다. 주인공 제이비어는 지하 도시 안팎을 오가며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평론가 82%, 시청자 83%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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