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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 사태'로 궁지 몰린 MBK, 하필 지금…CJ 바이오사업부 인수 추진 속내는

입력
2025.03.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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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사업부, CJ제일제당 알짜
MBK, 홈플러스 사태로 명성 금 가

MBK파트너스 홈페이지 캡처

MBK파트너스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소유 기업인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로 잃었던 평판을 되찾기 위해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선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CJ제일제당은 7일 "MBK파트너스 등으로부터 (바이오사업부) 매각 제안을 받은 사실이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MBK파트너스가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 인수를 위해 5조 원을 제시했다는 전날 언론 보도에 대한 입장이다.

CJ제일제당 내에서 바이오사업부는 동물 사료용 첨가제, 식품 조미 소재 생산 등을 맡는 조직이다. 8대 사료용 아미노산 중 라이신 등 5개 품목에서 점유율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4년 바이오사업부 영업이익은 3,376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4.3% 뛰기도 했다. CJ제일제당 주력인 식품 사업 영업이익이 5.3%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바이오사업부는 회사 성장을 이끄는 알짜 사업이다.

MBK파트너스가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 인수에 뛰어들었다고 알려진 시점은 공교롭다. 4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으로 MBK파트너스는 궁지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홈플러스를 7조2,000억 원에 인수하면서 5조 원을 차입 인수로 마련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대규모 금융권 대출로 홈플러스를 사들인 게 결국 경쟁력 저하로 이어졌다고 지적한다. MBK파트너스가 이자 상환, 투자금 회수 등에 집중하고 홈플러스 성장을 위한 투자에는 소홀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에선 홈플러스 사태로 금이 간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MBK파트너스가 CJ 바이오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보낸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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