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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기 침체 감수' 시사에 나스닥 4% 급락... 2년 반 만에 최대 폭

입력
2025.03.11 07:49
수정
2025.03.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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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중심 낙폭 커져
테슬라 주가, 15.4% 하락
'올해 경기침체' 전망 늘어

미국 뉴욕 증시의 주가 지수가 크게 하락한 6일, 주식 하락 폭이 보여지고 있는 뉴욕의 한 전광판 앞을 행인이 걸어가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시의 주가 지수가 크게 하락한 6일, 주식 하락 폭이 보여지고 있는 뉴욕의 한 전광판 앞을 행인이 걸어가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미국의 나스닥 지수가 4% 떨어지며 2년 반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이 올해 미국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시장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기간의 이행기가 있을 수 있다'며 사실상 침체 가능성을 인정하자 낙폭이 커졌다.

기술주 중심 폭락

미국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727.90포인트(4.0%) 내린 17,468.32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CNN은 이번 하락이 2022년 9월 이후 2년 반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전장 대비 2.7%(155.64포인트) 하락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전장보다 2.08%(890.01포인트)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시장 하락을 이끌었다.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 일론 머스크가 경영하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222.15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15.4%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9월 10일(108.08달러) 이후 처음으로 110달러를 밑돈 것이다. 다른 기술주도 크게 하락했다. 전자기기 업체 애플은 4.8%,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5.07%의 낙폭을 기록했다.

경기침체 가능성 대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미국 플로리다주(州) 웨스트팜비치에서 워싱턴으로 날아가는 대통령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미국 플로리다주(州) 웨스트팜비치에서 워싱턴으로 날아가는 대통령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이 대두되며 주가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앞서 미국 ABC방송은 이날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JP모건)가 '극단적인 미국의 정책'으로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40%로 내다봤으며, 국제금융평가사 무디스 또한 경기침체 가능성을 35%로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침체 관련 언급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미국 폭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제 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이런 일에는) 과도기가 있다"며 "우리가 하는 것은 부(富)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큰 일이며 이것(성과를 만드는 것)은 시간이 조금 걸린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침체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것이다.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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