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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지사 "'윤석열 각하'라고 불러 탄핵 각하시키자" 황당 주장

입력
2025.03.12 10:10
수정
2025.03.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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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각하되도록 하는 간절한 바람 전하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달 8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국가비상기도회를 방문하고 있다.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열린 이날 기도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달 8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국가비상기도회를 방문하고 있다.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열린 이날 기도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이철우 경북지사가 12일 윤석열 대통령을 '각하(閣下)'라고 부르자는 황당한 주장을 폈다가 철회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각하(却下)'돼야 한다는 뜻을 담아 윤 대통령을 '각하'라고 부르자는 것이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엄중한 시기에 탄핵이 각하되도록, 뜻은 달라도 음이 같은 윤 대통령 각하라고 부르는 운동을 벌이자"며 "탄핵이 각하되도록 하는 간절한 바람이 국민적 요청이 되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논란이 예상되자 바로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이 지사는 탄핵이 인용될 경우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강성 지지층에 소구하려 했던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그는 지난달 8일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대구에서 연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각하'는 권위주의 시절 대통령을 높여 부르던 용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노태우 정권에서 이 표현을 가급적 쓰지 않도록 했고, 김영삼 정부 때는 이 표현을 '금지'했다. 이후에도 청와대 내에서 '각하'라는 표현이 일부 쓰였으나, '대통령님'으로 굳어졌다. 외려 최근엔 '가카'라는 말로 조롱의 뜻을 담아 쓰이기도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를 온라인상에서 '레이디가카'라고 부르는 식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에 탄핵 전망을 물어본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챗GPT는 각하랍니다"라며 "저도 각하가 가장 합리적이라고 포스팅했으니 챗GPT랑 저랑 수준이 비슷하다"고 적었다. 그는 "제발 헌법재판관들이 합리적 추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철우 경북지사 페이스북

이철우 경북지사 페이스북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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