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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는 김정은과 사이 아주 좋아… 확실히 그는 핵무기 가진 자"

입력
2025.03.14 05:39
수정
2025.03.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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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차 ‘핵파워’ 규정하며 관계 재구축 의지
“金, 핵 많아… 힐러리 당선됐으면 핵전쟁”
“평창올림픽 성공, 북미정상회담 성사 덕”

2019년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9년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우호적 관계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재차 김 위원장을 ‘핵 파워(nuclear power·핵무기를 가진 사람)’로 규정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첫 임기 때 맺은 김정은과의 관계를 다시 구축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렇다(I would)”고 대답했다. “나는 김정은과 사이가 아주 좋다”는 언급을 반복한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 그런데 확실히 그(김정은)는 핵 파워(certainly he’s a nuclear power)”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김 위원장의 핵 보유 사실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1월 20일 취임식 직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언론과 문답을 하던 도중 역시 북한을 핵 파워(nuclear power·핵 보유국)라고 지칭했다. 이날도 과거 미국과 구소련의 핵 군축 협상 이력을 소개하다 “김정은은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의 핵 보유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국제 사회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부르지 않는 것은 외교·군사적 파장을 감안해서다. 완전한 북한 비핵화를 추진하겠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일단 계승된 상태다. 트럼프의 핵 보유국 명칭 사용을 미국의 북핵 정책 변화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미국 조야의 대체적 시각이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3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환담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3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환담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가 북한이 핵을 가졌다는 사실에 솔직한 것은 자신의 ‘평화 중재자(peacemaker)’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다. 이날 그는 집권 1기 북미 대화와 관련, “만약 내가 당선되지 않고 (2016년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선) 힐러리(클린턴 전 국무장관)가 (백악관에) 들어갔다면 여러분은 북한과 핵 전쟁을 했을 것이며 수백만 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싱가포르·베트남에서의 북미 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는 “그(김정은)는 (버락) 오바마(전 대통령)는 만나지 않았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며 “나와는 거칠고 험난하게 시작했지만 우리는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 회담으로 한국은 올림픽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며 “핵 공격을 당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아무도 표를 사지 않았다. 내가 (김 위원장을) 만났고 올림픽이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했다. 그게 트럼프 행정부의 훌륭한 업적”이라고 자랑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올림픽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올림픽은 2018년 2월에 개최됐고 1차 북미 정상회담은 그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이날 회견은 트럼프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뤄졌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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