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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탄핵 찬반' 총력전 나선 국회의원들… 野 천막 회의 與 헌재 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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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여야 국회의원들이 대거 거리에 나서 ‘찬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도보 행진을 이어가던 더불어민주당이 광화문 ‘야외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자, 국민의힘도 도보 행진과 ‘헌재 포위전’으로 맞불을 놨다. 여야는 주말 동안 열리는 대규모 집회에 참석해 세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14일 광화문과 여의도, 다시 광화문을 오갔다. 최고위원회의는 당의 농성 천막이 있는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진행했다. 이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다시 다같이 동십자각까지 8.7㎞를 걷는 ‘윤석열 파면 촉구 도보 행진’을 사흘째 이어갔다. 이날 도보 행진에는 조국혁신당 등 다른 야권 의원들도 가세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일정에 동행하지는 않았다. 이 대표에 대한 ‘권총 암살 시도’ 제보가 나온 가운데, 야외에서 경호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민주당은 경찰에 이 대표에 대한 신변보호도 요청해놓은 상태다. 앞서 이대표는 지난해 1월 부산 유세 현장에서 흉기 피습을 당하기도 했다.
광화문은 야당의 농성 천막이 점령한 모습이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석방 다음 날인 9일부터 매일 저녁 광화문 집회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물론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원외정당인 정의당, 노동당까지 농성 천막을 치고, 최고위, 의원총회 등을 천막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저녁 시민사회단체 주도로 진행되는 ‘비상행동 집회’에 대거 참석하면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헌재 선고 때까지 기조는 유지된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도보행진에 나서 광화문을 향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도 윤 대통령 탄핵심판 각하를 촉구하며 헌재 포위전에 나섰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전 7시 30분 헌재 앞에서 '탄핵 각하의 길' 걷기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각하만이 한국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을 비롯한 현역 의원 11명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함께 헌법재판소 주변을 행진했다.
헌재 앞을 24시간 지키는 릴레이 시위도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은 나경원 박성민 유상범 등 친윤석열(친윤)계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나 의원은 시위에 돌입하며 "헌재는 간단한 사유도 오래 시간을 끌면서 실질적으로 국정마비의 공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한덕수 국무총리,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심판 결론을 촉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헌재도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여당도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압박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소속 의원 82명이 헌재에 탄핵심판 각하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다만 지도부는 여전히 형식적으론 장외 투쟁에 거리를 두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도 릴레이 시위 등에 대한 격려 방문 계획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계획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가운데)씨가 1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기독인회 의원, 탄핵 각하 길' 걷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의 세 대결은 주말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야권은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이날과 마찬가지로 도보 행진 후 광화문 집회에 합류할 방침이다. 헌재 앞 도보 행진을 진행 중인 여당 의원들도 마찬가지로 헌재 선고가 나올 때까지 매일 아침 행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나경원 의원 등 일부 여당 의원들은 15일 경북 구미에서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하는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치인들의 단식도 장기화하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단식 6일째, 박수현, 민형배 의원 등 ‘탄핵의원연대’ 소속 의원들도 4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국민들이 지켜온 역사임을 증명하자”며 주말 집회 참석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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