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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불로 개, 말, 거북이까지 피해…동물 돕기 위해 나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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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동물들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현지 동물보호단체와 수의사들은 현장에서 동물 구조와 지원에 나서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패서디나에 있는 동물 보호소 '패서디나 휴메인'에만 지난 나흘간 동물 약 400마리, LA 카운티 동물보호소에는 100여 마리가 들어왔다. 구조된 동물은 대부분 개와 고양이였지만 돼지, 거북이, 뱀, 새 등도 있었다. 버뱅크에 있는 LA 승마센터는 말과 당나귀 약 400마리를 구조해 수용하고 있다. 주인이 데려온 말도, 경찰이 돌아다니는 말을 붙잡아 구조해 온 경우도 포함돼 있다.
패서디나 휴메인의 경우 화재 초기에는 가족이 떠난 뒤 남겨진 동물을 임시 보호할 목적으로 운영했지만 상황이 악화되면서 장기 보호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디아 두베르네 패서디나 휴메인 대표는 "동물을 데리러 온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며 "부상당한 동물이 점점 더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패서디나 휴메인 이외에도 동물 보호소 직원들은 화재 지역 내 살아 있는 동물을 돕기 위한 진화 작업에 동참하는 등 동물을 탈출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화재로 다리가 파괴돼 동물들이 마실 물을 구할 수 없게 되면서 도움을 요청한 농장주에게는 물을 공급하기도 했다.
동물 피해도 커져가고 있지만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두베르네 대표는 "지역사회로부터 트럭 5대를 가득 채울 만큼의 기부 물품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지난 주말에는 자원봉사자 수십여 명이 LA 승마센터를 방문해 말을 산책시키고 마방 청소를 하며 힘을 보태는 등 보호소를 찾는 자원봉사자들도 늘고 있다.
인근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 애니 하빌리치는 갈 곳 없는 동물을 위해 병원을 개방하고 토끼 1마리를 포함해 개와 고양이 41마리를 보호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포스트는 보도했다. 하빌리츠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반려동물을 위한 장소가 필요하면 연락해 달라는 내용을 올렸다"며 "도움이 필요하다는 연락보다는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이들의 연락으로 넘쳐났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시작된 LA 산불로 현재까지 최소 24명이 목숨을 잃었고, 15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파괴된 건물은 1만2,000여 채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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