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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미국인의 대통령 되고 싶은 트럼프… 취임사에 담길 내용은?

입력
2025.01.19 21: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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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의 대명사… ‘통합’ 메시지 시사
반이민·고관세 등 ‘집권 2기’ 로드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식을 이틀 앞둔 18일 미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본인 소유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축하 불꽃놀이를 지켜보고 있다. 스털링=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식을 이틀 앞둔 18일 미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본인 소유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축하 불꽃놀이를 지켜보고 있다. 스털링=AFP 연합뉴스

‘통합(unity)’은 4년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 던진 메시지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분열’의 대명사로 통해 왔다. 그러나 두 번째이자 마지막 임기마저 ‘반쪽 대통령’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을 게 분명하다. 20일(현지시간) 그의 취임사에도 통합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달 8일 공개된 미국 NBC방송과의 대선 승리 뒤 첫 인터뷰에서 취임사 핵심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통합”이라고 답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그것은 미국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 대한 것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언급은 여전히 유효한 듯하다. 취임사 계획을 잘 아는 소식통은 지난 17일 미국 온라인매체 액시오스에 “(트럼프는 취임사를 통해) 자신이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취임사에 포함될 트럼프 집권 2기 국정 운영 구상은 하나하나가 미국인 전부에 이롭다는 논리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정책 과제가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과 국경 봉쇄 단행이다. 불법 이민자 급증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안전마저 위협한다는 내용의 대선 유세 기간 주장이 재포장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땅에 매장된 석유 등 화석 에너지 자원의 시추 독려도 마찬가지로 취임사에 담길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멀고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하는 것보다 당장 인플레이션(고물가) 고통을 더는 게 시급하다는 식의 논리가 구사될 개연성이 있다.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는 대외 정책상 원칙으로 천명될 전망이다. 관세 부과 정책이 거론될 공산이 크다. 관세는 불공정 무역을 바로잡는 수단일 뿐 아니라 협상력 강화를 위한 지렛대도 될 수 있고 공약 이행에 필요한 재원이 감세 탓에 모자라질 경우 부족분을 충당하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도구라는 게 트럼프 당선자의 생각이다.

취임사 내용을 관통하는 비전과 목표는 역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일 것으로 짐작된다. 트럼프 당선자의 대선 슬로건인 이 구호를 기본 틀로 해서 전체 취임사가 작성될 것이라는 얘기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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