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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피리 제독의 남극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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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오스만제국의 해군 제독 피리가 편찬한 지도. 남미와 남극이 꽤 진지하게 그려져 있어 역사 미스터리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었다. 위키피디아
(이어서) 1929년,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 국립박물관에서 오래된 지도 조각이 발견됐다. 오스만 제국의 술탄 궁전(Topkapi Palace)을 개조해 만든 박물관이었다.
가로 87cm 세로 63cm 크기의 가젤 가죽에 그려진 그 지도는 세계지도의 약 3분의 1 조각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대서양과 남미 해안 일부가 남겨져 있었다. 지리·고고학계는 16세기 오스만 제국의 해군 제독 피리가 1513년 술탄 셀림1세(1512~1520 재위)를 위해 편찬한 지도란 사실을 확인했다.
‘피리 제독(Piri Reis)의 지도’가, 역사 미스터리 다큐멘터리 등에 심심찮게 등장해온 까닭은 거기에 18세기에야 문명권의 시야 귀퉁이에 든 남극 대륙이 버젓이, 꽤 진지하게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그의 지도가 소실된 것으로 알려진 고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자료에서부터 르네상스 시대의 지리학적 성취, 약 한 세기 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항해할 때 휴대했다고 알려진 '잃어버린 지도' 등을 참조해 편찬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이들은 피리 제독의 지도가 묘사한 얼음으로 덮이지 않은 남극 대륙을 근거로, 문명 이전에 남극의 문명이 존재했을지 모른다고 주장한다. 1513년 이전까지 공식적으로 발견되지 않은 아메리카 대륙 일부가 피리의 지도에 역시 정교하게, 카리브해 지역 등 부분적으론 실제와 거의 유사하게 묘사된 점을 진지하게 주목하는 학자들도 있다. 물론 정교하다는 것이 정확하다는 의미는 아니며, 예외적인 일부를 제외하면 틀린 곳이 압도적으로 많다.
피리 제독의 지도에 대한 평가에는 지금도 이견이 있지만, 그의 지도가 16세기 다른 버전의 지도들에 비해 차별적으로 정확하다고 주장할 만한 근거는 없으며, 남극 대륙 역시 고대서부터 이어져 온 전설을 반영한 가상의 이미지일 뿐이라는 게 현재로선 대체적인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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