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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대행 "윤상현, 강남서장에 전화… 훈방 언급 없었다"

입력
2025.01.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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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 연행자 잘 부탁한다더라"
"서장, 절차 준수해 조치한다고 답변"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서부지법 불법 폭력점거 시위사태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서부지법 불법 폭력점거 시위사태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서부지법 담장을 넘다 연행된 17명의 훈방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 경찰이 "훈방을 약속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경찰이 윤 의원에게 훈방을 약속한 사실이 있느냐"는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그런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앞서 18일 오후 10시 51분쯤 김동수 강남경찰서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이 대행은 "강남서장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윤상현 의원이라면서 서부지법에 연행된 분들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강남서장은 절차를 준수해서 조치하겠다고 답변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행은 이후 재차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윤 의원이) 통화 시에 훈방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처리를 잘 부탁한다는 취지로만 언급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의원의 발언에 따르면 여당 의원이 경찰과 내통한 것"이라며 "서장이 바쁜 시국에 모르는 번호를 어떻게 함부로 받느냐. 강남서장에 대한 정확한 조사, 감찰까지도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행은 "일괄적으로 서울청 수사부에서 (수사를) 지휘하고 있어서 강남서장이 본인 의지로 훈방하는 것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며 훈방 약속 의혹을 부인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신남성연대 유튜브 캡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신남성연대 유튜브 캡처

윤상현 의원은 지난 18일 오후 8시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열린 집회 현장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17명의 젊은이들이 담장을 넘다가 유치장에 있다고 해서 관계자와 얘기를 했다"며 "아마 곧 훈방이 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말해 극렬 지지자들을 부축였다는 논란에 휩쌓였다. 이 발언은 집회 현장을 촬영하던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윤 의원이 지지자들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도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지지자들이 "오동운 공수처장의 차량을 막았다고 경찰이 학생들 3명을 잡아갔다. 알아봐줄 수 있느냐" "오늘 월담한 17명은 훈방 조치가 됐느냐"고 묻자 윤 의원은 "조사 후 곧 석방할 것"이라고 답장을 보냈다.

윤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17명의 학생과 청년들의 가족들이 상황을 알아봐 달라 했고, 저는 내용을 알아보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서부지법에서 벌어진 사태의 도화선은 대통령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와 성난 민심이지 제 발언이나 행동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윤한슬 기자
임주영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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