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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밀리·체니·파우치 등 '트럼프 보복' 대상에 선제 사면 행사

입력
2025.01.2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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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몇 시간 앞두고 사면 발표
CNN "최근 대통령 역사서 전례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합동기지 마이어-헨더슨 홀에서 열린 국방부 총사령관 고별식에 참석하고 있다. 알링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합동기지 마이어-헨더슨 홀에서 열린 국방부 총사령관 고별식에 참석하고 있다. 알링턴=AP 뉴시스

20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정치 보복 표적이 될 인사들에 '선제적 사면'을 행사했다. 이번 사면 대상에는 마크 밀리 전 미국 합동참보본부 의장, 공화당 소속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이 포함됐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만료 몇 시간을 앞두고 성명을 통해 밀리 전 의장, 파우치 소장 등에 대한 선제적 사면을 발표했다. 이번 사면에는 체니 전 의원 등 2021년 '1·6 국회의사당 폭동' 특별조사위원회 소속 의원 9명도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공무원들이 자신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다는 이유로 위협과 협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이것은 예외적인 상황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근거 없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조사는 표적 대상과 그 가족의 생명과 안전에 엄청난 피해를 준다"고 덧붙였다.

CNN은 "임기 종료 직전에 이뤄진 사면은 최근 대통령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는 트럼프가 보복을 공언한 비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합참의장을 지낸 밀리 전 의장은 트럼프 당선자를 "핵심적인 파시스트"라고 평했고, 체니 전 의원은 공화당의 불참 방침에도 1·6 의사당 폭동 특별위원회에 참여했다. 파우치 전 소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강하게 비판해 왔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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