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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인데도 불안하다면..." 70세 여성 과학자의 추천서

입력
2025.01.24 04: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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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걀 린포체 '깨달음 뒤의 깨달음'

편집자주

로마시대 철학자 키케로는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몸과 같다"고 했습니다. 도대체 책이 뭐길래, 어떤 사람들은 집의 방 한 칸을 통째로 책에 내어주는 걸까요. 서재가 품은 한 사람의 우주에 빠져 들어가 봅니다.

이공주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불혹에 읽었던 소걀 린포체의 '깨달음 뒤의 깨달음'. 정다빈 기자

이공주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불혹에 읽었던 소걀 린포체의 '깨달음 뒤의 깨달음'. 정다빈 기자

'우리의 참된 본성은 하늘에 견줄 수 있고, 일상적 마음의 혼란스러움은 구름에 견줄 수 있습니다. 어느 날 하늘은 온통 구름으로 뒤덮입니다. 그런 날 우리가 지상에서 올려다보면, 하늘에 구름 이외에 다른 것이 있으리라고 믿기란 아주 어렵습니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고 날기만 해도 맑고 짙푸른 하늘의 무한함을 금방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 위에서 보면 우리가 전부라고 여겼던 구름이 멀리 저 아래에, 아주 조금 떠다니고 있는 듯 여겨집니다. (…) 어쨌거나 구름은 하늘을 더럽히거나 오염시킬 수 없습니다.'

이공주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의 불안을 잠재워준 소걀 린포체의 '깨달음 뒤의 깨달음' 속 한 대목. "40세의 나를 위로해줬다"며 그가 서재에서 꺼내든 한 권의 책이다. 그는 "뭐가 옳고 그른지 분명해보였던 30대까지와 달리 40대가 됐을 때 오히려 더 불안해지더라"며 "공자는 40세를 불혹(不惑·어떠한 일에도 미혹되지 않는 나이)이라고 했지만 불혹이고 싶었던 바람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달라이 라마는 저자를 "티베트의 위대한 라마들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서양의 사유 방식에도 익숙한 현자"라고 칭했다. 20여 개국에 출간돼 200만 권 넘게 팔린 전작 '티베트의 지혜'에 화답해 낸 책이다. '티베트의 지혜'의 핵심을 간추린 명상 실천서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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