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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누룽지 과자로 세계 시장 공략하는 서울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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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간식 중 하나인 누룽지. 치즈, 코코넛, 퀴노아와 같이 누룽지와는 다소 거리가 먼 이색 재료를 조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누룽지의 재발견을 이끌어내는 소상공인이 있다. 누룽지를 재해석,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신생 식품 브랜드 ‘서울칩’을 만났다.
한희원 대표. 서울칩 제공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주식회사 서울칩 대표 한희원입니다. 우리 서울칩은 한국의 전통식품을 재해석해 새로운 식품을 제시하며, 세계 시장을 무대로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표 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누룽지를 재해석한 쌀 과자 제품이 주력 상품입니다. 유기농 현미로 만든 서울칩치즈, 서울칩코코넛, 서울칩퀴노아 총 세 가지 제품이 있어요. 또 다른 주력 상품으로는 서울칩 철판김치볶음밥을 꼽을 수 있을 듯해요. 김치볶음밥을 얇고 바삭한 과자로 만들었습니다. 이외에도 전통 숭늉을 스틱으로 포장한 ‘누룽지차 식이섬유 플러스’도 있어요. 간편하게 언제 어디서나 물만 부어 마실 수 있고, 당뇨와 배변활동에 도움을 주는 식이섬유를 첨가했습니다.”
쌀을 활용한 여러 제품을 선보이는 서울칩. 서울칩 제공
제품 개발 과정이 궁금합니다.
“아마 누룽지를 싫어하는 한국인은 없을 거예요. 그렇게 보편적인 음식이다 보니 누룽지에 대한 이미지 역시 평범하다는 것에 그쳐 아쉬웠습니다. 본연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거죠. 누룽지는 실온에서 보관, 유통이 가능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데다 비건, 글루텐 프리 등 요즘 소비자들이 원하는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어요. (누룽지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약간의 장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바삭한 과자 형태로 만들고 다양한 맛을 가미해보는 거죠. 최적의 맛을 찾아 여러 원물을 배합해 보고, 누룽지를 더 얇고 고소하게 만들기 위해 계속 시도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첫 제품이 유기농 현미로 만든 서울칩 치즈, 코코넛, 퀴노아입니다. 언뜻 보면 누룽지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재료지만, 드셔 보시면 무척 잘 어울린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창업 전엔 어떤 일을 하셨고 창업을 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무엇인가요?
“계속 요리와 관련한 일을 해왔습니다. 프랑스에서 요리를 공부하고 돌아와 요리 클래스, 메뉴 컨설팅, 식품 컨설팅을 했어요. 푸드 디렉터로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음식을 기획, 세팅하는 일도 했습니다. ‘더 킹’ ‘천문’과 같은 영화에도 참여했고, ‘기름진 멜로’ ‘환혼’ 등 여러 드라마에서 다양한 음식을 선보였어요. 넷플릭스 드라마 ‘XO, Kitty’는 국내에서 촬영한 미국 드라마였는데, 극 중 파티 장면에서 서울칩을 활용한 카나페 요리를 세팅하기도 했죠. 하지만 팬데믹 이후 일감이 줄어들어, 그간 관심을 가졌던 누룽지를 활용한 여러 식품을 선보이게 됐습니다.”
판로 개척은 어떻게 하셨나요? 어려움은 없었나요?
“만들어둔 제품을 선보일 곳이 없어 막막했어요. 온라인 홍보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팬데믹 때문에 오프라인 팝업 행사를 진행해도 시식이 어려웠고요. 팬데믹은 해외 시장 개척도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버티다 보니 기회가 찾아오더라고요. 코로나가 물러간 뒤 한식 인기가 세계적으로 높아지며 해외 바이어들에게 우리 제품이 큰 관심을 끌게 됐어요. 수출 판로가 늘어나며 자체 공장을 설립했고, 제품 퀄리티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해외 바이어들에게 큰 관심을 받은 서울칩 제품. 서울칩 제공
서울칩으로 브랜드명을 지은 이유와 그 의미가 궁금합니다.
“누룽지는 한국인의 소울 푸드입니다. 서울칩은 한국을 대표하는 서울(SEOUL)과 소울(SOUL)을 결합한 브랜드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적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다짐을 담아 지었습니다. 브랜드 디자인에서 서울의 영문 중 e를 소문자로 표기해 SeOUL이라고 표현한 이유도 그 두 가지 의미를 함께 보여주는 것을 의도했기 때문이에요. 기존 누룽지 간식 제품들과 브랜딩 면에서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패키지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어요. 획일적이고 재미없는 컬러 대신 각 맛 별로 다양한 컬러를 과감하게 사용한 것을 보실 수 있는데 노루페인트 컬러연구소에서 컨설팅까지 받아 탄생한 패키지랍니다.”
가수 송가인과 서울칩의 콜라보레이션 제품. 서울칩 제공
해외 진출을 염두해두고 제품을 개발하셨는데요. 현재까지의 해외 진출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2024년은 해외 진출의 초석을 다지는 해였어요. 여러 나라에서 샘플 오더가 들어왔고 첫 거래를 트기 시작했어요. 인천공항에 있는 중소기업 면세점에서 꾸준하게 판매가 발생되고 있고요. 독일, 체코, 핀란드, 노르웨이, 미국, 호주, 중국 등에 수출했고, 다른 나라와도 계약을 진행 중입니다. 의외로 유럽에서 반응이 뜨거워요.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과자라는 콘셉트와 한식 열풍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2024년은 해외 진출 외에도 좋은 일이 많았던 해였는데요. 서울경제진흥원에서 ‘서울어워드 우수상품’에 선정되었고 연말에는 경기도 ‘수출프론티어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까지 수상했답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고 올 한 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제품도 나올 예정이고요. 한국 과자의 맛을 전세계에 보여주는 한 해가 되도록 열심히 뛰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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