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저지' 김성훈·이광우, 경찰 출석..."기관단총 평시에도 배치"

이광우 본부장은 질문에 묵묵부답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방해 관련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된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왼쪽)과 같은 혐의를 받는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로 조사를 받기위해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막은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24일 경찰에 출석했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이날 오전 7시 23분쯤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에 출석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윤 대통령 1차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주도하고, 2차 체포영장 집행(15일) 당시 경호관들에게 총기사용 등을 지시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다.

김 차장은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비화폰(보안 처리된 전화기) 통신기록 삭제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비화폰 통신 기록은 이틀마다 자동 삭제되는데 그것을 지시할 이유가 없다"고 부인했다.

김 차장은 이 본부장이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관저에 MP7 기관단총 2정과 실탄 80발을 옮겨둔 것을 인정한 점에 대해선 "이 본부장의 판단"이라며 "관저 배치가 아니라 평시에 배치되던 총이고, 동일한 건물 내에서 위치만 조정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피의자 신분인데 경호 업무하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대안을 달라"고 되물었다. 김 차장은 현재 경호처 책임자로, 윤 대통령에 대한 정상 경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18일 김 차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반려했다. '1차 영장 집행 저지'와 관련된 범죄사실을 따져보면 증거인멸 등 구속 필요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경호처 관계자들로부터 2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의 총기 준비 정황과 관련한 경호처 직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