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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꺼낸 고려아연의 타협 카드..."영풍·MBK에 대화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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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고려아연이 영풍·MBK 연합에 '대타협'을 제안했다. 이를 위한 "대화를 시작해보자"고도 했다. 고려아연은 자사에 대해 "대한민국의 자산이자 국가 기간산업"이라고 규정하며 MBK파트너스에 "새로운 협력자"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를 위해 MBK에 이사회를 개방하고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공개적으로 제시했다.
고려아연은 임시 주총 관련 기자간담회를 24일 열고 영풍·MBK 연합에 "새로운 시작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는 "전날 임시 주총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고려아연은 국가 기간산업이자 대한민국의 자산"이라며 "잠시 과거를 잊고 모두를 위한 합리적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 4개월 동안 이어진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일단 회사는 지켜야 했다"고 반응했다. 박 대표는 "소통과 대화를 위해서는 우선 회사를 지키는 게 최우선이라는 것에 고려아연 임직원, 기술진, 노조가 모두 100% 동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MBK와 영풍은 마치 우리의 방어가 최윤범 회장 개인을 위한 것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지만 고려아연 임직원, 기술진과 노조를 모욕하고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그럼에도 우리가 받은 상처보다 고려아연에 대한 사랑이 크다"며 "MBK를 더 이상 적이 아닌 새로운 협력자로 받아들이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진정성 있게 공동 목표를 가지고 간다는 믿음이 싹터야 가능하다"며 "고려아연은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고려아연은 MBK에 경영 참여와 관련된 구체적 안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고려아연 이사회를 MBK에 전향적으로 개방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최윤범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약속도 지키겠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박 대표는 "MBK가 원한다면 경영 참여 길도 열어놓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끝으로 "MBK의 진지한 고민과 검토를 요청한다"며 "더욱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을 언제든 만들고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MBK 역시 고려아연과 함께 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임직원, 기술진, 노조 모두의 협력 없이는 너무나 큰 고난의 길이 놓여있음을 명확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공생의 길은 무엇인지 공멸의 늪은 어떤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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