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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 10배 빠른 '섬', 특화 콘텐츠로 소득 창출해야 존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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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멸위기 극복 장면, '지역 소극장.' 기발한 아이디어와 정책으로 소멸 위기를 넘고 있는 우리 지역 이야기를 4주에 한 번씩 토요일 상영합니다.
경남도 자체 공모사업인 '살고 싶은 섬 만들기' 1호로 선정된 통영 두미도. 경남도 제공
"각각의 섬이 가진 자원을 활용해 대체 불가한 로컬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주민 소득창출이죠."
지난달 9일 경남 거제시 이수도에서 만난 조시영(52) 경남도 해양수산국 어촌발전과 섬 전문위원은 유인도의 인구소멸 문제 해결 방안을 묻자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섬 지역 인구 감소는 여타 지역보다 가팔라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2018)에 따르면 섬의 지역 소멸 지수는 0.234로 도시(1.208)와 어촌(0.303), 농촌(0.341)을 통틀어 가장 낮다. 섬에서 제일 먼저 사람이 사라질 거란 뜻이다.
이를 증명하듯 전국 유인도 인구수는 2016년 82만9,618명에서 2022년 79만211명으로 4.8%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인구 감소율(0.5%)에 비해 10배 높다. 조 전문위원은 "사람들이 계속 북적대도록 섬마을 특색을 살린 맞춤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며 "관광객만 늘어도 정주 인구 못지않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섬(552개)이 많고, 섬 정주 인구는 가장 많은(31만5,000여 명) 경남은 섬 인구 문제 해결이 더욱 절실하다. 2020년 섬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조 전문위원이 주민 스스로 체험·관광·휴식이 가능한 섬마을을 조성해 소득을 창출하도록 돕는 일을 맡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로컬콘텐츠를 개발할 주민공동체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이수도 1박 3식처럼 역사와 문화, 자연 등 그 지역이 가진 고유한 자원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로컬콘텐츠는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생산한다"면서 "소득이 늘면 소비가 증가하고, 일자리가 생기고, 인구가 유입되는 등 지역소멸을 막을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조시영 경남도 어촌발전과 섬 전문위원이 2022년 6월 21일 통영 두미도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한 마을 조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가 자체 공모사업으로 추진한 ‘살고 싶은 섬 만들기’도 마찬가지다. 해저 광케이블이 일찍 깔린 두미도는 전국 최초 섬택근무지(섬에서 지내며 원격으로 근무하는 업무 형태)로, 영화감독이 사는 추도는 영화제가 열리는 섬으로, 활주로가 있는 지심도는 리마인드 웨딩 명소로 탈바꿈했다. 고구마로 유명한 욕지도나 동백꽃이 장관인 장사도, 식물 낙원 외도, 하트모양의 자란도, 별주부전 설화의 무대가 된 비토섬 등 활용 가능한 자원은 무궁무진하다. 조 전문위원은 “가장 중요한 건 주민들의 참여 의지와 공동체 의식”이라며 “주민들이 연대해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과 문제점을 함께 고민해야 지속 가능한 지역 생태계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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