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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매서 입양 못 간다고요? 사람 구경 좋아하는 푸들 '깜동이'

입력
2025.01.26 14:00
수정
2025.01.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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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469> 5세 수컷 푸들 '깜동이'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의 깜돌이가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의 깜돌이가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검은 개 증후군', '블랙 도그(black dog) 증후군'이라고도 알려져 있는데요, 단지 털색이 검다는 이유만으로 검은색 털을 가진 개의 입양을 기피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흰색 등 밝은색 털을 가진 개들을 더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데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동물단체로부터 검은색 털을 가진 '토리'를 입양한 이후 "토리는 누구나 잘 따른다"며 "검은 개를 싫어하는 블랙독 증후군 때문에 입양되지 않았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설명하기도 했지요.

충남 보령시 불법번식장에서 길러지던 깜동이의 모습. 동물자유연대 제공

충남 보령시 불법번식장에서 길러지던 깜동이의 모습. 동물자유연대 제공

실제 동물보호단체가 운영하는 보호소에서는 검은색 털의 개나 고양이의 입양률이 낮다고 하는데요. 푸들 종 '깜동이'(5세·수컷)도 매력 만점이지만 아직 가족을 만나지 못한 경우입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충남 보령시의 불법 번식장에서 개와 고양이 124마리를 구조했습니다.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동물들은 온통 오물로 뒤덮인 채 방치돼 있었죠. 깜동이는 활동가들이 다가가자 좁은 케이지 안에서 다른 개 뒤로 몸을 숨겼습니다. 최대한 자신을 작게 만들려는 듯 머리를 낮게 숙이고 다리는 몸 안쪽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 동물보호센터인 온센터에서 지내고 있는 깜동이.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자유연대 동물보호센터인 온센터에서 지내고 있는 깜동이.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그렇다고 공격적이지도 않았습니다. 활동가가 케이지 안에서 깜동이를 안아 올리자 조금의 반항조차 없이 몸이 경직된 채로 손길을 받아들일 뿐이었습니다. 이후 동물보호센터인 온센터에서 지내면서 안정을 찾아갔는데요. 산책도 하고, 이불 위에서 잠도 자는 기쁨을 알게 됐지요.

깜동이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다소 낯가림이 있습니다. 사람의 손길을 아직 어색해하고, 항상 사람을 조용히 관찰하며 조심스럽게 다가온다고 해요. 작은 움직임에 잘 놀라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 곁을 떠나지는 않습니다. 늘 사람 근처에 자리를 잡고 쳐다보는 걸 좋아한다고 해요.

깜동이는 사람 걸음 속도에 맞춰 산책을 하고, 다른 개 친구와 살을 맞대고 잠을 자기도 한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깜동이는 사람 걸음 속도에 맞춰 산책을 하고, 다른 개 친구와 살을 맞대고 잠을 자기도 한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산책도 잘하고,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냅니다. 다른 개와 살을 맞대고 잠을 자기도 하고, 장난치며 놀 줄도 압니다. 이민주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푸들의 전형적인 성격과 달리 차분하고 조용한 편"이라며 "사랑을 보채지 않고 늘 조용히 다가와 눈을 맞추는 깜동이가 평생 믿고 의지할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일반식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동물자유연대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69356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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