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윤석열 구속기소' 사흘 만 내부 보도... "가련한 처지" 외신 인용

"尹, 탄핵·형사심판 동시에 받는 신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뉴시스

북한은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소식을 사흘 만에 주민들에게 알렸다.

29일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괴뢰 한국에서 윤석열괴뢰 구속기소, 피고인으로 전락'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지난 26일 윤 대통령이 구속 기소된 지 사흘 만이다. 신문은 "비상계엄 망동으로 사회정치적 대혼란으로 초래한 윤석열괴뢰에 대한 탄핵심판과 범죄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속에 윤괴뢰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윤괴뢰는 헌법재판소에서의 탄핵심판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의 형사심판을 동시에 받게 되는 신세에 처했다"며 "검찰의 구속 기소로 피고인이 된 윤석열은 1심 선고가 내려질 때까지 구속 상태로 법원에 끌려다니게 됐다"며 비교적 상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야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입장문 등을 인용해 "윤석열이 여전히 극우보수세력들을 폭동으로 부추기며 벼랑 끝에 몰린 탄핵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악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문은 한국의 탄핵 정국에 대한 외신 보도도 언급했다. 신문은 "(외신이) 윤석열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사상 최고의 '검은 기록'들을 갱신하는 꼴을 자초하고 있다고 하면서 윤괴뢰의 가련한 처지에 대해 전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과 수사 소식은 노동신문 국제면에 실렸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