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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구름다리, 전망대... 여기가 대한민국 1호 해수욕장

입력
2025.02.01 10:00
수정
2025.02.01 10:28

부산 송도해수욕장

1.62km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송도해상케이블카. 1913년 개장한 송도해수욕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해수욕장이다. ⓒ박준규

1.62km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송도해상케이블카. 1913년 개장한 송도해수욕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해수욕장이다. ⓒ박준규

부산 바다 하면 해운대해수욕장이 떠오르지만 진짜는 송도해수욕장이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1호 해수욕장으로 해변을 비롯해 케이블카, 구름산책로, 구름다리, 공원, 전망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좋은 바다여행 종합선물세트다.

고층빌딩과 어우러진 송도해수욕장은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긴다. ⓒ박준규

고층빌딩과 어우러진 송도해수욕장은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긴다. ⓒ박준규


마음 가는 대로 즐기는 송도해수욕장

지하철은 안 다녀도 송도해수욕장은 접근이 편하다. 부산역에서 26번 시내버스나 부산시티투어버스 오렌지라인을 타면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버스정류장에서 한눈에 보일만큼 규모는 작지만 도시와 해변이 어우러진 풍광이 이국적이다.

시작점이자 종점인 송도오션파크에서는 고래조형등대, 해상다이빙대, 송도구름산책로, 거북섬, 남항대교, 영도까지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부드러운 모래 감촉과 코끝으로 전해지는 바다 냄새, 잔잔한 파도소리에 취해 해변을 거닐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춘 송도해수욕장은 바다여행 종합선물세트다. ⓒ박준규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춘 송도해수욕장은 바다여행 종합선물세트다. ⓒ박준규


송도해수욕장 포토존에 '대한민국 1호 공설 해수욕장' 글귀가 당당하게 걸려 있다. ⓒ박준규

송도해수욕장 포토존에 '대한민국 1호 공설 해수욕장' 글귀가 당당하게 걸려 있다. ⓒ박준규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기고 이동하면 송도해수욕장 100주년 기념공원에 닿는다. 1913년 7월 개장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해수욕장임을 알리는 공원으로, 송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4대 명물을 축소 모형으로 재현해 놓았다. 1927년 조성돼 1960년대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해상다이빙대, 1964년 설치해 큰 인기를 끌었던 해상케이블카, 1960년경 운영했던 포장유선, 1965년 송림공원에서 거북섬까지 연결한 구름다리 흑백사진이 설명과 함께 전시돼 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것 같다.

송도해수욕장 100주년 기념공원에 옛 케이블카가 전시돼 있다. ⓒ박준규

송도해수욕장 100주년 기념공원에 옛 케이블카가 전시돼 있다. ⓒ박준규


송도해수욕장의 구름산책로. ⓒ박준규

송도해수욕장의 구름산책로. ⓒ박준규


송도해수욕장의 구름산책로. ⓒ박준규

송도해수욕장의 구름산책로. ⓒ박준규

송도해상케이블카, 송도용궁구름다리, 두도전망대

송도해상케이블카는 1960~70년대 송도 4대 명물 중 최고의 히트작이었으나 1988년 10월 운행이 중단됐고 2002년 4월 철거됐다. 그 케이블카가 29년 후인 2017년 6월 ‘송도해상케이블카 부산에어크루즈’로 부활했다. 해수욕장 동쪽 송림공원의 송도베이스테이션에서 서쪽 암남공원의 송도스카이스테이션까지 1.62km 바다 위를 가로지른다.

송도해상케이블카에서 남항대교와 일대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박준규

송도해상케이블카에서 남항대교와 일대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박준규


송도해수욕장 구름산책로와 케이블카. ⓒ박준규

송도해수욕장 구름산책로와 케이블카. ⓒ박준규

케이블카를 타면 주변 풍광이 색다르게 펼쳐진다. 송도구름산책로를 지나면 뒤편으로 남항대교와 영도 풍광이, 망망대해에는 크고 작은 선박들이 닻을 내리고 머무르는 묘박지가 펼쳐진다. 정면으로 나아가며 서서히 송도용궁구름다리와 암남공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5,000원을 더 보태 크리스탈크루즈(성인 왕복 2만2,000원)를 타면 투명 바닥 아래로 맑고 푸른 바다가 훤히 보인다. 하늘을 날며 바다 경치를 감상하는 ‘파노라마 영화관’이다.

상부정류장 송도스카이스테이션에 도착하면 흥미로운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 ‘송도도펠마이어월드’는 국내 유일의 케이블카 박물관이다. 케이블카의 역사와 관련된 과학기술, 산업 동향까지 전시하고 있다. ‘빈티지캐빈’과 도펠마이어에서 개발한 최첨단 모델 ‘D-Line 캐빈’을 체험할 수 있다.

‘송도도펠마이어월드’에 빈티지 케이블카와 최첨단 케이블카가 함께 전시돼 있다. ⓒ박준규

‘송도도펠마이어월드’에 빈티지 케이블카와 최첨단 케이블카가 함께 전시돼 있다. ⓒ박준규


송도스카이스테이션의 어린왕자 조형물. ⓒ박준규

송도스카이스테이션의 어린왕자 조형물. ⓒ박준규


송도스카이스테이션의 추억 저장소, 모멘트 캡슐. ⓒ박준규

송도스카이스테이션의 추억 저장소, 모멘트 캡슐. ⓒ박준규

시원한 바다 전망의 ‘스카이하버 전망대’는 멋진 포토존이다. ‘시퀀스에 의한 어린왕자 테마파크’를 비롯해 개인의 기억을 담은 타임캡슐을 쌓아 놓았다. 무형의 시간을 저장하는 ‘모멘트 캡슐’에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광장에는 거대한 공룡이 소리 내며 움직이는 ‘다이노 어드벤처’, 소원 성취와 재물 운을 준다는 수호신 ‘소원의 용’ 등 각종 조형물과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다. 송도용궁구름다리(성인 1,000원)는 바다 건너 작은 무인도 동섬과 연결된다. 시원스럽게 펼쳐진 바다 풍광과 기암절벽이 빚어내는 비경을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다.

송도해상케이블카 암남공원 정류장의 스카이하버 전망대 포토존. ⓒ박준규

송도해상케이블카 암남공원 정류장의 스카이하버 전망대 포토존. ⓒ박준규


작은 섬(동섬)과 연결된 암남공원의 송도용궁구름다리. ⓒ박준규

작은 섬(동섬)과 연결된 암남공원의 송도용궁구름다리. ⓒ박준규


부산오션스카이 오실라 호텔 객실에서 맞이하는 일출 풍경. ⓒ박준규

부산오션스카이 오실라 호텔 객실에서 맞이하는 일출 풍경. ⓒ박준규

시간이 허락하면 산책로를 따라 암남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기를 권한다. 오솔길을 걸으며 야생화와 식물 군락,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 이르면 탁 트인 바다와 손에 닿을 듯한 작은 섬 두도의 비경에 가슴이 뻥 뚫린다. 숙박은 송도해상케이블카 건너편의 ‘부산오션스카이 오실라’를 추천한다. 객실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날씨가 좋으면 황홀한 해상 일출도 감상할 수 있다.

박준규 대중교통여행 전문가 blog.naver.com/saka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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