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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조지아주 ②GM...현대차그룹 의 미국 쌍끌이 공략 열쇳말

입력
2025.02.01 09: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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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대응 미 현지화 전략 박차
무뇨스 사장, '협력' 조지아 공대 총장 회동
'연 50만 대 예고' 메타플랜트도 조지아주
GM과 자동차 동맹 "3월 안에 계약 추진"

호세 무뇨스(왼쪽 네 번째) 현대차 사장이 최근 서울 모처에서 앙헬 카브레라(왼쪽 다섯 번째) 조지아 공대 총장 일행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카브레라 총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호세 무뇨스(왼쪽 네 번째) 현대차 사장이 최근 서울 모처에서 앙헬 카브레라(왼쪽 다섯 번째) 조지아 공대 총장 일행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카브레라 총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현대차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2기가 몰고 올 불확실성을 미국 현지화 강화 전략으로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미 조지아주(州)에 지은 전기차 전용 공장과 미 완성차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력 등을 앞세운 게 대표적이다. 미 현지 생산에 공을 들여 유연한 북미 전략을 짜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미 우선주의 파고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대(代) 잇는 조지아 사랑

미국 조지아주에 지어진 전기차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차그룹 제공

미국 조지아주에 지어진 전기차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차그룹 제공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최근 한국을 찾은 앙헬 카브레라 미 조지아 공대 총장과 서울 모처에서 만났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등도 함께했다. 이번 회동은 카브레라 총장이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소식을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카브레라 총장은 SNS에 "무뇨스 사장 등 현대차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다"며 "전기차, 배터리, 연료 전지, 수소 분야의 최첨단 연구를 공유하고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하는 아이오닉5의 창의적 정신을 소개해줘서 감사하다"고 썼다. 카브레라 총장은 서울대를 방문해 현대차그룹·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등도 둘러봤다.

이번 만남은 앞서 현대차가 조지아 공대와 맺은 산학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023년 9월 조지아 공대와 미래 모빌리티 혁신 기술 확보 및 인재 발굴 등을 위한 협력을 맺었다. 당시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자리했다.

일찌감치 '생산 현지화'를 궁극적 목표로 제시한 현대차그룹에 조지아주는 각별하다. 정몽구 당시 회장이 2006년 기아의 미국 첫 생산기지로 택한 곳이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다. 카브레라 총장이 언급한 HMGMA 역시 조지아주에서 지난해 말 시험 가동을 시작한 전기차 공장으로, 본격 가동 시 연간 50만 대 생산을 예고했다. 전기차 공장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전기차 정책과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에 대응해 하이브리드차도 만들겠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GM과 공동 개발 협력 가시화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4년 9월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과 미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4년 9월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과 미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GM과 차종 공동 개발에 나선 것도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북미 현지 전략의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최근 연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GM과 승용 및 상용차에 대한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GM과 전기 상용차 부문에서 '리배징(같은 차량에 다른 회사의 로고를 달고 판매하는 것)'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승용 모델에 대해서도 "차종 선정 작업과 함께 올 1분기(1~3월) 안에 최종 계약과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GM과 이른바 '자동차 동맹'을 맺기로 발표한 뒤 반년 만에 가시적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GM과의 협업이 현재 50%를 밑도는 현대차의 현지 생산 비중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부품 조달 및 공급망 강점을 활용해 개발 및 생산 비용 역시 상당 폭 줄일 수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GM과의 파트너십은)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미국 내 새로운 생태계 형성 가능성이 빠르게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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