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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국장 후보 “북한 핵·미사일 능력·의도 적확히 평가할 것”

입력
2025.01.31 18:07
수정
2025.01.31 19: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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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인사청문회서 “대미 위협 줄여야”
육군장관 후보 “드론 발전에 대비해야”
FBI 국장 후보, ‘트럼프 충성파’ 아닌 척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후보자가 30일 미 워싱턴 연방의회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후보자가 30일 미 워싱턴 연방의회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후보자가 북한의 핵·미사일 역량과 개발 의도를 적확히 파악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 정책 수립을 뒷받침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개버드 후보자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상원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답변에서 ‘미국의 대북 정책 우선순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미국을 향한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위협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긴장 완화 △충돌 예방 △북한이 제기하는 안보 문제의 장기적 해결을 위한 여건 조성 등을 미국 대북 정책의 목표로 제시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자신이 갖고 있는 경각심을 부각하기도 했다. ‘미사일 시험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미국 국가 안보에 가하는 위협을 평가해 달라’는 질의에 “내 고향인 하와이가 북한의 공격 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인생 대부분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보내며 북한 미사일 및 핵무기 능력의 강화가 제기하는 안보 위협에 대해 독특한 이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외교 재개 의사가 있다는 사실도 개버드 후보자는 잘 알고 있다. “대통령과 정책 입안자들이 국가안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보 커뮤니티(IC)가 정확하고 시기적절하며 객관적인 평가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은 이를 두루 감안한 답변인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이날 연방 상원 군사위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대니얼 드리스콜 미국 육군장관 후보자는 미리 제출한 답변서에서 미국이 군사 전략이나 기술 면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을 짚었다. 그는 “우크라이나 및 다른 지역에서 중국·러시아·이란·북한의 최근 행동은 미국 및 미국 동맹국의 영향력을 약화하기 위한 (이들 국가 간) 협력적 접근 방식을 시사한다”며 “이들 중 한 국가가 촉발한 분쟁에 미군이 묶여 있다고 판단될 경우 다른 국가가 이를 침공 기회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전쟁의 교훈에 대해 “소형 무인기(드론)와 대(對)드론 기술, 전자전 활성화가 현대전을 재편하고 있다”며 “미국 육군은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드론 등의 발전에 맞게 군을 더 잘 대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후보자가 30일 미 워싱턴 연방의회 덕슨 상원 청사에서 열린 상원 법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후보자가 30일 미 워싱턴 연방의회 덕슨 상원 청사에서 열린 상원 법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전향한 개버드 후보자가 양당으로부터 충성심 및 애국심 검증에 시달린 반면 대표적인 ‘트럼프 충성파’로 분류되는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후보자는 상원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충성파 이미지를 희석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극렬 지지자들의 2021년 의사당 폭동(1·6 사태)과 관련, 1,500명 이상을 사면 또는 감형한 것에 대한 입장 표명 요구에 “법 집행 담당자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람의 형을 감경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이다.

FBI가 ‘정적’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모든 FBI 요원은 정치적 응징으로부터 보호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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