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캐나다·멕시코' 고율 관세, 내일 현실화되나… 트럼프 "막을 방법 없다"

입력
2025.02.01 09:45
수정
2025.02.01 15:05
구독

백악관 기자회견서 의지 재확인
중국 10% 관세 부과도 개시할 듯
철강 반도체 등 품목 확대 예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고율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31일(현지시간) 재확인했다. 앞서 고율 관세 부과 시점으로 예고했던 2월 1일을 불과 하루 앞두고 자신의 구상을 밀어붙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글로벌 경제에 막대한 파장을 일으킬 '관세 전쟁' 현실화가 눈앞에 다가오며 국제사회는 초긴장에 돌입했다.

"관세 부과 발언, 협상용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열고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지금 관세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우리는 (협상에서) 양보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2월 1일부터 캐나다·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던 예고가 단순 '엄포'가 아니라 실제 집행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다만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석유 추가 관세는 25%가 아닌 10%로 낮추겠다고 덧붙였다.

관세 부과는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근절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겨냥해 "그들은 엄청난 양의 펜타닐을 (미국으로) 보내 매년 (미국인) 수십만 명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캐나다 멕시코를 두고 "그들은 이 독극물(펜타닐)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펜타닐 제조 근원지이고 캐나다 멕시코는 미국 유통 통로이며 마약 유입이 근절되지 않는 한 관세를 무기로 한 '무역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인식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철강·반도체로 번지나

수개월 내 관세 품목이 확대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철강 알루미늄 석유 가스 의약품 반도체 등이 추가 적용 대상으로 거론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원유와 가스 관세는 다음달 18일부터 부과될 것 같다며 구체적인 시점도 언급했다. 게다가 해당 품목 관련 관세를 적용 받을 국가가 어디인지 특정하지 않아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다른 나라로 확산할 여지도 열어뒀다.

시장은 잔뜩 움츠러든 상태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전장보다 0.28~0.75%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는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 제조업체가 사용하는 수입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고, 물가 상승이 이어져 미국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세계 무역 흐름이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전했다.

김현종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