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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파나마운하' 노리고 파나마행... "뻔뻔한 트럼프 요구, 미션 임파서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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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취임 후 첫 순방국으로 파나마를 방문하면서 파나마운하 소유권을 둘러싼 양국 간 긴장감이 더욱 고조됐다. 파나마는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에 아예 선을 긋는 반면, 미국은 명시적으로 '운하 통제권 환수'를 대화 의제로 삼고 있는 상황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파나마에 도착해 중남미 공식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오는 6일까지 파나마,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앙아메리카 5개국을 잇따라 방문할 계획이다.
WP는 루비오 장관의 중앙아메리카 순방을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통상 아시아 또는 유럽 국가를 취임 후 첫 순방국으로 정했던 미국의 전임 국방장관들과는 대비되는 행보였기 때문이다. 쿠바 이민자의 아들인 루비오 장관이 미국의 '히스패닉계(라틴계) 국무장관 1호'로서 중앙아메리카 지역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는 점과, '미국우선주의'로 외교 정책을 재편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구상을 동시에 보여 줬다는 게 WP의 분석이다.
특히 이번 순방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통제권 환수'를 주장하는 파나마운하 관련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가장 주목할 만한 일정은 파나마 방문이 될 것"이라며 "파나마운하도 (장관이) 들를 예정"이라고 NYT에 말했다. 파나마운하를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토 팽창 야욕'을 노골적으로 또다시 드러낸 셈이다. WP도 "루비오가 '파나마운하 탈환'이라는 불가능한 임무(Mission Impossible)에 착수했다"며 "트럼프의 국무장관은 상사(트럼프)의 뻔뻔한 명령을 파나마에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파나마 정부는 관련 언급조차 꺼리고 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파나마운하는 파나마 국민의 소유"라며 "운하 통제권은 미국 정부와의 협상 의제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루비오 장관과 물리노 대통령의 만남은 2일로 예정돼 있다.
현지 시민들은 거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파나마시티에서는 루비오 장관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타리카 매체 티코타임스 등은 전날 파나마시티에서 미국의 '파나마운하 환수' 요구에 분노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루비오 장관의 인형과 사진을 불태우는 등 격렬히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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