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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폭풍' 촉각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위기 때 강자 실력 드러나"

입력
2025.02.03 11:25
수정
2025.02.03 13:5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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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사장 사내 구성원 대상 메시지
"강자의 시간, '호시우보' 자세로 대비"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3일 "위기일 때 진정한 실력이 드러난다"며 세계 경쟁력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묵묵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의무화 폐기' 등 배터리 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정책 변화에 맞서 유연한 대응을 강조한 것이다.

김 사장은 이날 사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보낸 메시지에서 "북미의 여러 정책 변화가 예고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을 '강자의 시간'이라고 정의하고 싶다"며 "위기일 때 진정한 실력이 드러나는 만큼 미래 초호황기(슈퍼사이클) 도래 시 결국 실력을 갖춘 기업이 이를 지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선 "범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걷는다는 '호시우보'의 자세로 철저히 준비하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되 제품 및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추는 활동을 우직하고 묵묵히 실행해 나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1위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한파' 장기화에 2024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3%나 급감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차 의무화 폐기 선언이란 악재까지 맞닥뜨린 상태다.

위기를 극복할 해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기술 리더십과 최초·최고 기록 등을 내세웠다. 그는 "업계 최초 리튬인산철(LFP) 파우치 셀투팩(CTP), 유럽 상용차용 고전압 미드니켈 등 대규모 수주를 달성한 것이 우리의 기술 리더십을 방증한다"며 "게임 체인저가 될 건식 전극도 누구보다 먼저 갖춰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자동차 전지 연평균 수율(제품 합격률)이 역대 최고 수준인 95%를 돌파한 점 등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았다.

김 사장은 "올해 무척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겠지만 회사는 투자 유연성을 높이고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며 "매출도 올해 5~10%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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