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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북한, 러시아에 2만 명 이상 추가 파병할 수도... 정보 있다"

입력
2025.02.03 19:31
수정
2025.02.0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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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입 북한군 1개 여단 전멸"
1일 AP통신 인터뷰서 주장
한국 들으라는 듯 경고하며
"北 전투 경험 쌓여 위협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A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키이우=A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A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키이우=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지원하는 북한이 2만 명 이상 병력을 전장에 추가 파병할 것이라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장했다. 최근 북한군은 그간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였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3주째 모습을 감춘 상황이다. 심각한 피해를 입은 북한군이 결국 전선에서 후퇴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져 왔지만, 오히려 북한이 '파병 확대'에 나선 게 사실이라면 이번 전쟁의 정전 논의에도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와 RBC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미국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2만~2만5,000명 병력을 추가로 파병할 수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북한군)이 아직 쿠르스크 지역에 도착하지는 않았다"며 "향후 전투에 참여할 시기와 투입 방향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적 밀착 강화 흐름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란과 북한을 끌어들여 동맹을 과시하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기술 교환 등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 실제 전쟁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르스크 지역에 이미 투입된 북한군이 향후 다른 분쟁에서 활용될 수 있는 전투 경험을 쌓고 있다며 "미국, 분쟁 지역 국가들에도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사실상 한국을 겨냥한 메시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들어 자취를 감춘 북한군의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 3개 여단 가운데 1개 여단(4,000명)은 전멸했고, 나머지 2개 여단도 손실을 입었다"며 "회복을 위해 전선에서 철수했을 뿐, 향후 언제든 다시 (전장에)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OF)은 지난달 31일 "3주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상당한 손실을 입고 불가피하게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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