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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융합인재 양성사업(HUSS)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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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혁명 가속화, 초고령사회 진입, 다문화 갈등 심화 등 우리 사회는 급격한 구조적 변화와 공동체 붕괴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변화는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뒤바꾸는 동시에 복잡하고 다층적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더구나 변화의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어, 우리에게 주어진 대응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에는 단일 분야 전문성보다 다양한 학문을 융합해 현상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대학 교육에서도 학문 간 융합이 핵심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인문사회 융합인재 양성사업(HUSS)'은 이런 변화를 선도하는 대표 정책이다. 이 사업은 미래형 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대학과 학문 분야의 경계를 허물고 전문성을 결합하는 혁신적 교육 환경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과 융합적 사고를 갖춘 인재를 키워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강대학교는 2024년부터 단국대, 대전대, 상명대, 원광대와 함께 '공동체의 건강한 생태계 구축을 통한 사회구조 변화 대응 융합인재양성 컨소시엄'을 출범했다. 이를 통해 대학 간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여 기존의 학교와 학문 경계를 넘어서는 학습환경을 제공하고, 이론과 실무를 접목한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가족·교육, 조직·산업, 도시·지역, 문화·세대라는 4개 전공과 분석가, 창작자, 전략가, 실천가 양성을 위한 4개 직무트랙 등과 같은 혁신적 융합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폭넓은 시야와 실무적 역량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HUSS사업과 같은 혁신적 교육 시도가 성공하려면 '연속성'과 '지속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현재 3년에 불과한 사업주기로는 신입생이 졸업하기도 전에 사업이 종료되어 장기 관점의 교육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 인문사회 분야의 발전은 오랜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단기간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융합교육의 가치를 확산하고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사업 기간 연장과 예산 확대가 절실하다.
인문사회 융합교육은 급변하는 미래를 준비하는 시대적 과제이자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나아가 지역 간 교육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고,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으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는 단순한 교육 혁신을 넘어 지역 균형 발전과 사회 통합이라는 더 큰 의미를 지닌다. HUSS사업이 단순한 교육프로그램을 넘어 지역의 동반성장과 인재 육성을 견인하는 한국 고등교육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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