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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응원하는 확실한 방법, 고향사랑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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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차 징크스'라는 말이 있다.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라고도 하는데, 신인이 첫 번째 활동이나 작품에서 보여준 성과에 비해 두 번째 성과가 부진한 경우를 일컫는다. 스포츠와 예술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다.
2023년 1월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2년 차를 지나며 비슷한 우려가 있었다. 상반기까지는 첫해 같은 기간의 모금액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향사랑기부제보다 앞서 시작한 일본의 고향납세제는 시행 2년 차에 전년보다 기부금이 줄어드는 '2년 차 징크스'를 겪기도 했다.
다행히 정부와 지자체의 간절한 노력은 지역과 고향에 대한 국민 공감을 얻어냈다. 지난해 정부는 지역의 특정 사업에 기부할 수 있는 '지정기부제'를 도입하고, 홍보 방법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기부 창구도 확대해 기존의 고향사랑e음 외에 6개의 민간 플랫폼이 연말 모금 활동에 참여했다.
지자체들도 6개월 만에 50개가 넘는 특색 있는 지정기부 사업을 발굴해 모금 활동을 이끌어갔다. 청양군 탁구부 육성사업과 곡성군 소아과 지원사업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답례품도 특산물 중심에서 벗어나 텃밭 분양이나 체험 프로그램과 같이 생활인구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방안이 도입되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최근 발표된 2024년 잠정 모금액은 첫해 650억 원을 훌쩍 넘은 880억 원에 달했다. 기부 건수도 47%나 증가해 기부의 저변이 크게 넓어졌다. 특히 인구감소지역에 다른 지역보다 약 1.7배 많은 기부금이 모였다. 결국 '2년 차 징크스'는 없었다.
새해를 사흘 앞두고 발생한 안타까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서도 고향사랑기부제가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 온라인에서 '무안을 돕자'는 운동이 확산되었고, 고향사랑기부제가 그 도움과 응원의 창구가 되었다. 사고 이틀 만에 전년 모금액의 두 배가 넘는 기부금이 무안으로 향했고, 새해 들어서도 무안은 지자체 중 모금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면을 빌려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담당부처 차관으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3년 차에 접어든 고향사랑기부제를 마주하게 된다.
새해에는 기부한도가 5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상향되고, 기부 접점을 넓힐 민간 플랫폼도 상반기 중 12곳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기부의 편의성과 효능감을 더욱 높여, 고향사랑기부제가 보다 확실한 지역 응원창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설 명절을 맞은 지 일주일여가 지났다. 고향은 떠올리기만 해도 객지에서의 고달픔을 잊게 하는 특별한 힘을 지닌 곳이다.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한 번 더 고향을 생각해 보자. 더 건강해진 고향은 한 해의 시작점에 있는 우리에게 분명 더 큰 힘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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